빗물모으기와 홍익인간 정신
상태바
빗물모으기와 홍익인간 정신
  • 한무영
  • 승인 2009.10.03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무영의 빗물이야기)모두가 행복한 물관리시스템

한무영 박사
10월 3일은 개천절입니다. 지금부터 4342년 전인 기원전 2333년 단군할아버지께서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만든날입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홍익인간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 다닐때만 해도 석대신에 단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1.1. 빗물모으기와 홍익인간 정신


유럽에 가서 독일인 친구에게 감명을 준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어느 오래된 성당에 유명한 여인상이 있는데 그 지역의 유럽 사람들은 그 앞에서 “나와 우리를 위해 (Fur mich, Fur Uns) 기도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멋있게 보였으나,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서양 사람들이 전쟁을 하고, 식민지를 정복하고, 자연을 파괴해 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구나 하고 느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을 위해 기도하기 때문이었다.

우리 민족은 “나와 남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홍익인간정신을 가지고 수천년을 지내왔으며, 헌법이나 교육의 이념에도 이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씨가 깃들어 있다. 여기에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기본철학이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을 이루고 남을 괴롭히지 않고 살아왔던 것이다. 나의 설명을 들은 친구는 우리의 생각이 서양 사람보다 한 수 위라는 것에 동의하였다.

두 번째의 감명을 준 것은 이러한 사상을 빗물관리에도 적용한다는 것이었다.

독일은 빗물을 잘 이용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단지 비싼 상하수도요금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다는 것이다. 나와 우리”를 위하는 것에 익숙한 유럽식 개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빗물관리는 그렇지 않다. 몬순기후에 속해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홍수가 나고 봄에는 가뭄이 든다. 이런 지역의 빗물관리의 지혜는 나와 남을 함께 위하는 것이다. 즉, 빗물관리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 집에 떨어지는 물에 의하여 하류의 집에 침수되기 때문이다.

즉, 남을 위한 배려가 가장 먼저이다. 모아둔 물은 가뭄시에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한 증거가 전국 곳곳에 남아 있는 소규모 저수지들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이러한 “남과 나를” 위한 개념을 이용하여 빗물탱크를 설계한다고 하니 선진국의 빗물전문가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사상을 도시의 빗물관리에 사용하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반복되는 도시홍수를 줄일 수 있다. 도시홍수의 이유 중의 하나로서 서구식의 “나와 우리”만을 위한 개념 때문이다. 모든 시민들은 비가 오면 집에서 빗물이 빨리 빠져 나가도록 하는 “나만을 위한” 개념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하류에는 매우 많은 양의 빗물이 한꺼번에 내려가게 된다.

또한, 저지대에 침수가 되기 직전의 상황을 생각하여 보자. 주민의 입장은 침수되지 않도록 빗물을 펌프하여 강으로 보내고자 할 것이고, 그러면 이미 넘실거리는 하천의 약한 제방이 넘쳐 하류의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나를 위해서 남이 피해를 볼 것을 강요하는 것이 지금의 불합리한 홍수방지를 위한 대책이다.

홍수방지를 위하여 우리의 전통적인 홍익인간 정신을 접목시켜보자. 도시의 전역에 작은 규모의 빗물저장조를 많이 건설하여 작은 양의 빗물이나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모아서 천천히 내려 보내면 빗물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서 하천이 범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모아둔 빗물은 비가 그친 후 천천히 내려 보내면 마른 하천에 물을 공급할 수도 있다. 이것이 “남과 나”를 위하는 빗물관리 방법이다.

이러한 모범적인 빗물관리시스템이 스타시티에 설치되어 있고, 이것에 국제물협회잡지의 카바에 실릴정도로 유명해졌다. 말레이지아에서는 이것을 보러 4차 견학단까지 조직되어 방문예정이다.

스타시티의 물관리시스템에서는 모두가 행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첫째통은 하류사람의 홍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만들어 초기강우 100미리까지는 다 받을수 있다. 둘째통은 주민들을 위해서이다. 주민들은 꽃과나무에 물을 듬뿍 주고, 실개천과 분수를 즐기면서도 한달에 드는 공공수도료는 200원 내외이다. 세번째 통은 비상용이다. 소방차 100대분의 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 지역주민들이 비상사태에 쉽게 대응할수 있다.

 여기서 사는 식물들도 주기적으로 염소안들어간 온도조절이 저절로 된 물을 공급받으니 행복할 것이다. 여기사는 나비나 벌들도 행복하다. 이 글을 쓰는 저자도 행복하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소중한 자산인 홍익인간의 개념을 세계적인 물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유럽 등에서는 기상이변에 의하여 국지적인 홍수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의 사상과 개념으로 만들어진 빗물관리 방법과 제품을 그런 나라에 수출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고, 우리는 외화를 벌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를 그들에게 알릴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물려주신 아름다운 정신유산으로 민족의 프라이드와 국가경쟁력을 높이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