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오모리현(靑森縣)과 우호협정 체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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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오모리현(靑森縣)과 우호협정 체결의 의미
  • 유종성
  • 승인 2011.12.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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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성 제주특별자치도 평화협력과장

유종성 제주도 평화협력과장
지난 12월 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일본 아오모리현(靑森縣)이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일본 동북지역에 위치한 아오모리현은 온천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서 아오모리 사과는 특히나 유명하다.

면적은 9607.05㎢로 제주도 면적의 약 5.2배에 달하고 인구는 143만여명이다. 1993년 시라카미산지(너도밤나무 숲)가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일본 내 풍력발전 생산량 2위인 지역이다. 연간 관광객이 1400여만명에 이르는 관광도시로서 자연환경과 산업분포 측면에서 우리 제주와 매우 유사한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우호교류협정의 의미는 단순한 우호결연이 아니다. 양 지역의 상징인 세계자연유산의 보전 및 관리 등을 위한 교류 협력이 확대되고, 무역·관광·문화예술·청소년·에너지 분야 등에서 실질적인 교류와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있다.

필자는 실무과장으로서 이번 우호교류협정 체결을 위해 참석했다. 우리 방문단 일행이 아오모리현청을 방문했을 때 현청 공무원 500여명은 현관과 복도에 도열해 열렬한 환영을 해주었다. 깊은 감명을 받음은 물론 아오모리현이 제주와의 발전적인 교류와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협정체결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세계자연유산의 섬, 제주의 밤'행사에는 아오모리 주민 1000여명이 운집하는 대성황을 이뤄 제주에 상당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아오모리현의 이러한 관심은 최근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아오모리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한국(인천)과 아오모리간 직항편이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생명산업이라 할 수 있는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음에 따라 현민 전체가 한마음이 돼 국내항공사와 언론사를 방문, 어려움을 호소한 결과 지난 10월말부터 운항이 재개돼 관광업계가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사과 모형을 이용한 가드레일 설치, 겨울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을 감안한 경사도 90° 태양광 설치, 연중 생산이 가능한 딸기 재배 연구,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비를 지원받아 마을 단위 오이라세 맥주관 설립 등의 노력은 소득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관이 현안해결에 힘을 합치는 모습은 우리 제주도의 정책추진과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이번 아오모리현과의 우호협정을 계기로 양지역간 협력네트워크가 구축됨으로써 다방면에 걸쳐 실질적인 교류와 공동이익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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