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 문화칼럼)내 마음의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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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 문화칼럼)내 마음의 모자이크
  • 강문칠
  • 승인 2012.01.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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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전 제주예총회장)

 



숱한 삶과 인연들과 접촉하면서, 현재 나에 관한 내용과 상대방의 눈높이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 그러나 뒤를 돌아다보면, 나 뒤에는 무수하게 많은, 나 보다 어린 사람들과 그들에게 알맞은 이야기가 필요한 일들이 있을 줄이야.

나에게는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산적(山積)해 있지만, 가야 할 목적지가 아직도 멀리 남아 있는데, 한숨을 돌리며 주변도 살피면서 가야겠다. 너무 한곳만 바라보면서 걸어 온 듯한데---

사람은 다양한 색채로 감싼 존재이다. 시간과 사계절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색깔은 자연 경치처럼 다양하게 변해가고, 자신이 바라는 일들에 취해 있을 때에는 희망을 염원하는, 연한 색에서 점점 진한 것으로 가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때로는 어떠한 일이나 사람을 만나서 친하게 지내다가도 서로가 마음이 틀어지면 그것을 상징하던 마음의 색은 단숨에 변해 버리게도 된다. 인생은 이 처럼 평생을 마음에 다양한 색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살아가는 것이라.

밖을 나가서 산책을 하며 오늘의 나에게 어울리는 색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왠지 내가 좋아하는 색은 파란 색이지만 오늘은 아무리 해도 그 색이 어울리지가 않아 어떤 색을 고를까를 곰곰이 생각해 낸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생각하는 색은 오늘의 나를 이끌어 주고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그렇게 매일이 색(色)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색은 자신이 경험한 것만큼만 생각이 떠오르고, 더 이상의 것은 떠오르지 않는다. 나를 감싼 다양한 색들, 마치 모자이크를, 아니면 퍼즐이 되어 아직 어떻게 해서 완성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인지가 의문인 것들이 있다.

 

앞으로 나아가면 나에게 항상 따르게 되는 그림자처럼, 나와 평생을 안고 가야하는 색은 무엇일까? 색에 의하여 내가 쓰러지게도 되고, 그 색에 의하여 내가 희망이기도 하는, 그래서 미래를 밝히는 것이기도 하는 색깔---추억은 어떤 색으로 표현할까?

주황이나 묽은 노란 색? 그 중에 북극성처럼 빛나는 나 혼자만의 색으로 상징하려고 원색의 파란색을 선택하면 어쩔까하고 생각한다.

빨강과 노랑 그리고 파랑이 어우러진 3원색을, 한색에 한색씩 더하여 또 다른 색을 낳다보면, 나에게는 경험하지 않은 색들로 마음 가득히 채우게 되리라, 그래서 나의 모습이 크래파스 같은 일곱 가지 아름다운 색으로 모자이크 된 형상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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