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눈 내리는 날 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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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눈 내리는 날 먼나무...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2.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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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이 그친 사이 서둘러 밖으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얼마 걷지도 못하고 꽈당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두 다리를 나란히 뻗은 채로 한동안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드디어 정신이 돌아올 쯤에는 우선 창피한 마음에 주변을 살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신경질이 나더군요.

슬슬 아파오는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는데 얼어붙은 땅에다 대고 화풀이를 할 수도 없고 괜히 분통이 터집니다.

눈이 모두 녹을 때까지 이쪽 길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뒤돌아섰습니다.

그렇게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지요.

 

 


문득 넘어질 때 사진기가 충격을 받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셔터를 한번 눌러 보았습니다.

다행히 찰칵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잘 찍힙니다.

그런데 찍힌 사진 한 귀퉁이에 붉은 빛깔의 열매가 보이는군요.

 

 

 

 


겨우내 저 앞을 수도 없이 지나다녔건만

먼나무 열매가 저렇게 매달려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두커니 서있는 먼나무 아래쪽에 나뭇잎이 듬성듬성한 가지의 붉은 열매가 도드라지는군요.

 먼나무는 뭐니 뭐니 해도 겨우내 달려있는 붉은 열매가 매력입니다.

 또한 눈이 내려와 앉은 늘 푸른 잎도 매력적이지요.

 

눈 쌓인 풍경 안에 있는 먼나무는 어떤 모습이건 아름답습니다.

단지 열매를 찾아온 새를 찍지 못한 아쉬움만 클 뿐입니다.

 참, 저처럼 눈길에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오늘은 조심조심 다니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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