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 칼럼)길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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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 칼럼)길을 나서며..
  • 강문칠 기자
  • 승인 2012.02.07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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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전 제주예총회장)

 

 

 
   

오늘도 나는 길을 나섭니다. 아침부터, 아니 오래 전에 예약이 된 그 약속된 길을 찾아 갑니다. 이미 가야 할 길이 있음은 얼마나 큰 다행입니까? 왜냐하면 아무런 주저함도, 망설임도 없이 길을 걸어 갈 수 있다니---오늘은 무작정 길을 나서 봅니다.

 
그러나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나에게 다가오는, 따라오는 그림자 같은 존재들, 무엇일까? 멀리를 쳐다봅니다. 발을 높여 나의 시선이 최고로 높은 위의 장면을 살핍니다. 걸어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고통의 순환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왠지 최종 마지막에 도착하는 지점을 어느덧 그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정 보다 더 결과를 중시하는 나의 마음가짐에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 최종 목적지는 많이 남아 있기에 지금에라도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수정해야 할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를 원합니다.

 

 

 

‘길에서’

이 길 따라 곧게 가면
그대 있을까
길 섶엔 긴 그림자 말이 없는데

 

스치는 바람은
꽃잎으로 파닥이며 가슴을 베는 데
그대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중략---

해를 밟으며 달을 밟으며
오늘도 길에서 길에서 서성이네

(김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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