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 문화칼럼)삶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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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 문화칼럼)삶과 희망
  • 강문칠
  • 승인 2012.02.1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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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칠(전 제주예총 회장)

 

 

바쁜 시간들,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기 위해 오늘도 아침부터 뛴다. 잡념들을 없애고 매일 노력하면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어찌 보면 행복한 것일런지 모른다.

나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없어 때로는 현실이 아쉽고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인생은 지나가는 과정과 현실적인 부딪히는 일과의 사이에 갈등하기도 하고, 희노애락이 발생하는 것 같다.

지나간 일에 대하여는 이왕 과거에 관한 것이라서 다소 안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오는 일, 즉 미래의 일은 경험하지 않은 일이기에 두려움과 기대감이 섞인 마음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은 오일장을 찾았다. 시끌벅적한 장소, 삶과 희망을 나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 추위에도 자신의 삶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이 있다. 직접 그들의 얼굴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나의 마음 속, 솟아오르는 삶의 욕구에 충전을 하듯, 나의 마음의 등(燈) 심지에 불을 밝힌다.

그들이 하는 말들, 그들의 움직이는 행동들, 그들만의 숨겨진 속 마음들---

그러나 밖으로 표출하는 것은 비록 거칠고 탁하다 하드라도, 그것은 삶의 진솔한 것에 기인하는 것이다. 진솔함 다음에 숙련된 언어들이 있는 것이며, 그러한 과정들이 무수히 지난 후에야 희망이라는 세상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시장(市場)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사람들 틈으로 빠져 나가는 모습들, 마치 바쁜 일상생활의 단면을 보는 것이어서 좋다. 힘과 용기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삶의 피곤함, 지친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충전해 보리라,

내가 걸어가야 할 곳, 인생의 남은 여정을 남겨놓은 시간과 거리들, 때로는 피곤함에 걸음걸이도 사뭇 청년 처럼 활발하지 못해도, 언제나 희망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있기에 삶이 아름다운 것이다. 내일은 분명 해가 뜨는 것이며, 또한 나도 뜨는 해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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