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꼭대기에 새둥지 2개가 걸려있습니다.
하나는 헌집이고 하나는 새집이군요.
과연 누구의 집일까요?
앗!
까치 한 마리가 기다란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새둥지 근처로 날아왔습니다.
그럼 교목 위의 새둥지는 까치의 둥지겠지요?!
이상하게도 까치는 둥지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가지 않습니다.
옆 나무에 앉았다가 다시 둥지가 있는 나무로 지그재그를 그리면서 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입에 물고 있는 기다란 나뭇가지가 다른 나뭇가지에 걸려버렸습니다.
순간 까치의 머리가 뒤로 휘딱 젖혀졌지 뭡니까.
그 모습을 보고 까치에게는 미안하지만 혼자 까르르 웃었습니다.
다행히 까치는 무사히 둥지 위로 날아갔고 물어간 나뭇가지를 정성스럽게 둥지에 끼워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딘가를 향해 울어대더군요.
마치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같았습니다.
잠시 후 까치는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까치가 한 마리 더 늘었군요.
둘이 함께 나뭇가지를 주우러 내려온 모양입니다.
땅바닥을 부리로 툭툭 치면서 나뭇가지를 고르더군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한 마리가 먼저 마음에 드는 나뭇가지를 골라서 둥지 위로 날아갔습니다.
물어온 나뭇가지를 정리하는 사이 나머지 한 마리도 둥지로 날아왔습니다.
까치부부가 새집을 짓고 있었군요.
참 사이도 좋습니다.
아마도 새둥지의 부피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까치부부의 사이도 더욱 돈독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