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때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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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때죽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4.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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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때죽은 “땟자국”을 일컫는 전라도 지방의 말이다.

떼로 죽여 때죽나무라는 별칭이 붙은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 나무가 있다.

열매껍질에 독성이 있어서 그 가루를 빻아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어 떠오른다고 해서 때죽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나무껍질이 때가 낀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는 설과 열매를 물에 불려 빨래를 하면 때가 죽 빠진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시내나 강에서 천렵을 할 때 이 나무의 가지와 잎을 채취하여 돌 위에 올려놓고 짓이겨서 물에 풀어 놓으면 이 나무의 독성 때문에 배를 드러내고 물고기들이 떠오르는데 이 물고기들을 잡아 내장을 제거한 후 매운탕을 끓이거나 구워 먹기도 하였다고 한다.

 

때죽나무에는 egosaponin (에고사포닌)이란 독성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혈액 속의 적혈구를 파괴하여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시키게 되므로 물고기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는 식물이다.

옛날엔 이런 약성을 이용하여 인후통이나 치통 치료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만일 이 나무 가지를 어항에 넣게 되면 그 속의 어류들이 죽게 되므로 절대로 어항에는 놓지 말아야 하고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이 나무를 집안에서 기를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나무는 꽃은 아름다워서 사람들을 현혹하게 한다.

열매는 도토리처럼 생겼는데 도토리로 착각을 해서 모르고 먹을 수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되면 공원이나 가까운 숲에는 순백의 꽃들이 많이 피어난다.

 

벚나무, 고추나무, 때죽나무, 목련, 조팝나무, 이나무, 채진목, 콩배나무, 아그배나무, 이스라지, 산딸나무, 층층나무, 팥배나무, 마가목, 가막살나무.......

봄꽃들 중에서 가지마다 꽃자루에 대롱대롱 매달린 순백의 꽃들을 가득 달고 있는 때죽나무가 사람들이 눈을 끌게 한다.

때죽나무 꽃은 하얀 종을 나뭇가지에 가득 매달아 놓은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바람에 하얀 꽃들이 흔들리면서 딸랑~ 딸랑~ 소리를 낼 것처럼 보인다.

때죽나무는 독성이 강한 나무지만 꽃에는 독이 없고 꿀이 많아서인지 벌과 나비들이 많이 모여 드는 나무다.

때죽나무는 꽃이 피기 전에는 여느 나무처럼 평범하게 보이는 나무지만 꽃이 피면 주변을 화사하게 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한다.

 

층층나무처럼 층이 진 가지마다 흰 종을 매달아 놓은 듯 수많은 꽃들이 다소곳이 아래를 향해 일제히 피어난다.

때죽나무.

때죽나무는 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의 낙엽 소교목이다.

 

때죽나무란 독특한 이름에 대해 설이 분분하고 그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과피(果皮)에 독성이 있어서 이를 빻아 물에 풀면 물고기를 떼로 죽인다고 하여 떼죽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설과 열매를 짓찧여 빨래를 하면 때가 쭉 빠져서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열매와 관계를 지어서 이름을 지어진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로 Snowbell이라고 하는데 이는 종을 닮은 예쁜 꽃이 피는 걸 보고 지은 이름인 것 같다.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열대에서 난대에 걸쳐 분포하는데 일부는 유럽의 지중해 연안에서도 자란다.

세계적으로 11속의 160종이 자라는데 우리나라에는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나래쪽동백 등 2속 3종이 분포하고 있다.

 

꽃은 흰색이고 양성화로 잎겨드랑이나 줄기 끝에 꽃대가 자라서 이곳에 무리지어 피는데 하나하나의 꽃이 짧은 꽃자루에 달려 있고 모든 꽃자루이 길이가 거의 같게 피는 꽃차례(총상꽃차례)로 통모양의 꽃이 달린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다.

줄기는 4~10m까지 자라고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매끈하다.

 

열매는 마른열매로 달걀모양이나 공 모양처럼 생겼고 가을에 익은 후 껍질이 터져서 종자가 나온다.

과피(果皮)는 옛날에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했고 종자는 새들의 겨울철 먹이가 되며 열매로는 목걸이 등을 만들기도 하고 목재(木材)는 기구재, 가공재 등으로 쓰인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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