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은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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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은난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5.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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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은난초

 

계절의 여왕 5월.

5월이 되면 제주의 산과 들, 해안가에 갖가지 들꽃들이 꽃을 피운다.

한라산에 잔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산에 생기가 돌면 제주의 들판과 골짜기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이때가 되면 제주의 들판에 식물들은 갖가지 꽃을 펴서 벌과 나비들을 초대한다.

들판이나 숲, 계곡, 길가, 공터 등에서 피는 꽃들은 재배종이나 원예종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서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식물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고운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자연이 경이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고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보면서 힘찬 생명력도 느낀다.

 

 

제주에는 80여종의 난과(蘭科)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난과(蘭科) 식물 중에는 부엽토 등 자양분이 충분한 곳에서 자라는 난과(蘭科) 식물들이 있는 반면에 자양분이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암벽이나 나무줄기 등에 붙어서 자라는 난과(蘭科) 식물들도 있다.

산과 계곡의 바위나 풀숲, 바닷가의 아슬아슬한 절벽, 키 큰 고목의 줄기나 가지에 뿌리를 내리고 형형색색의 꽃들을 피워내는 난과(蘭科) 식물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도자기에 심겨진 원예종 난초 보다 들판에서 아무렇게나 핀 난과(蘭科) 식물들을 보면 그 자태가 더 고고해 보인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자생(自生) 난과(蘭科) 식물들이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제주라는 좁은 땅에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자생(自生) 난과(蘭科) 식물 중 80%정도가 자라는 곳이 제주다.

자생(自生) 난과(蘭科) 식물 중에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난(蘭)을 지생난(地生蘭)이라 부르고 암벽이나 나무줄기 등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난과(蘭科) 식물들을 착생난(着生蘭)이라고 한다.

지생난(地生蘭)중에 기품이 있으면서도 소박하게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다.

화사하고 화려함에 따르지 않고 키 큰 나무 밑에서 소복을 입은 여인네처럼 은근히 매력을 발산하는 꽃에 더욱 눈길이 간다.

 

 

은난초다.

그대의 기품 있는 자세는 늘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금빛을 마다하고 소박한 얼굴로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곳곳하면서도 전혀 거만스럽지 않은 태도는

올곧은 소리를 했다고 멀리 유배된 선비 같아 보입니다.

(중략)

그대의 감추어진 진리의 향기를 맡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중용의 자족을 지키며

그 어떤 향기로 유혹하지 않을지라도 시선을 끌게 함은

꿈에서 본 그림속의 미녀 같아 보입니다.

[유유님의 시 “조용한 미소 은난초”에서 옮겨 왔습니다.]

 

 

은난초.

은난초는 난초과 은대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은색(흰색)으로 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다른 이름으로 은란이라고도 한다.

전국의 산야에서 자라는데 키 큰 나무 아래 응달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부분에 5~10개정도 달리고 꽃받침조각은 다소 뾰족하고 꽃잎은 꽃받침보다 약간 짧고 끝이 둔하며 대부분 오므라져 있다.

잎은 어긋나고 줄기 아랫부분에서부터 줄기를 감싸며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줄기는 10~50cm 정도 곧게 자란다.

열매는 7~8월경에 달리는데 열매 안에 작은 씨들이 많이 들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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