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편지)"대마도와 제주도가 진짜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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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지)"대마도와 제주도가 진짜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 고현준
  • 승인 2019.06.10 23: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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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광지일수록 불편함 감수해야..제주도는 싸구려 만들어

 

대마도를 다녀 온 한 친구가 대마도를 여행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생각났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대마도가 제주도와 분위기와 환경이 너무 비슷해서 환경을 지키려는 네가 생각 나더라“는 답이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대마도를 다녀 온 또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대마도는 제주도와는 완전히 다르다”라는 것입니다.

“뭐가?..제주도와 비슷하다고 하던데..”

“대마도는 제주처럼 볼 것이 너무 없고 볼 것이라고 해야 한참 걸어 올라가 봐야하는 대마도가 자랑하는 수십년을 가꾼 삼나무숲이 전부였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도처럼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란, 눈 씻고 아무리 찾아봐도 대마도에는 없더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대마도 식당에는 한국인은 들어오지 말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식당 앞에는 시끄러운 한국인 출입사절이라는 글이 붙여져 있을 정도로 불친절한(?) 대마도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의자도 없는 밖에서 서서 2시간 이상 기다린 후에야 겨우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며 “이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된 관광지리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불친절한 관광지가 진짜 관광지라니..그 의미가 궁금해 졌습니다.

“대마도는 누가 오라고 하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니, 이곳을 찾는 사람은 누구건 주민을 위해 어떤 불편이건 감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논리였습니다.

대마도 사람들의 이러한 불친절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어 제주도처럼 자연환경이 훌륭한 곳에 사람이 많아진다고 해서 안방까지 내어주겠다는 그런 싸구려 관광지를 왜 만들고 있느냐는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도를 왜 싸구려로 만드느냐는 얘기였습니다.

제주도를 제주도민들이 찾아오라고 한 적이 없는데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건 분명 뭔가 좋은 일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우리 제주도민은 그들 관광객들로 인해 엄청난 불편을 겪는 중입니다.

각종 개발에, 쓰레기에, 교통난에..

하지만 왜 제주도민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비행기표가 없어 제주에 오기 힘드니 제2공항을 만들어 드리자는 것은, 우리 집을 찾는 손님이 많으니 우리의 안방을 손님에게 다 내어주고 우리 도민들은 밖에 텐트를 치고 고난을 감수하자는 뜻과 무엇이 다릅니까.

세계적으로 훌륭한 관광지일수록 주민들을 위해 불편하게 다니는 것이 정설이라고 합니다.

좋은 곳을 찾으려면 그만큼한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마도와 제주도가 다른 점은..

대마도는 관광객에게 불친절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일을 주민들은 그렇게 반갑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관광객에게 과공비례할 정도로 친절하지만 누구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이상한 다른 점이 발견됩니다.

대마도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해서 제2공항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제주도는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 제주도를 다 그들에게 내어주자 라는 점에서..

그 둘의 두가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감한 슬픔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대마도가 아름다운 것은 인공적인 개발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지킴으로써 대마도라는 곳을 주민들이 환경적으로 잘 지킴으로 해서 섬이라는 분위기를 살려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광지마다 가득가득 카페나 식당이 만들어지고 있는 제주도와는 차원이 다른 환경을 가꾸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을 찾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위해 또 다른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마도의 품위가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 제주도와 다른 점입니다.

우리도 좀, 관광객이 불편해 하건 말건 우리 제주도민이 행복한 게 우선이라는 그런 배짱은 왜 못 만드는 것입니까.

제주도는 친절이나 관광객 우선이 아닌, 제주환경을 잘 지켜 나가는, 그래서 도민행복이 최우선 정책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제2공항 문제나 비자림로 문제 등 제주도의 모든 현안문제들의 해결방안도 보일 것입니다.

제주를 찾았던 한 관광객은 버스를 타고 난산리를 지나는데 이곳에 제2공항이 세워진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을 없애고  공항을 세우느냐”는 분노였습니다.

그리고 “제2공항은 제주도민이 전부 나서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갔습니다.

앞으로 제주도를 찾는 사람에게 과공비례의 친절보다 불친절을 당연시(?) 하고..

당당하게, 제주도민의 행복한 삶이 최우선 순위가 되는.. 그런 날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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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춤 2019-06-11 21:06:25
최소한의 삶의 방식이 필요할 때입니다.
자연을 지키고 가꾸는 일은 미래의 삶을 결정짓는 일이기도 합니다.
대마도와 제주도 이야기 의미 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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