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건설업체 취직, 수십억 원 제안 거절한 전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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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건설업체 취직, 수십억 원 제안 거절한 전직 공무원“
  • 김태홍
  • 승인 2019.06.1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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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직내부,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 없기를...

공무원 출신 중에는 ‘영혼 있는 공무원과 영혼 없는 공무원’ 두부류로 나뉜다는 얘기가 들린다.

업체에 기웃거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이러한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일부 전직 공무원들의 행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사회에 공공연히 깊숙이 스며든 ‘전관예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법관출신들이 로펌 등 대기업에 들어가서 기업 대변을 했지만 현재는 지방자치 고위 공무원들이 퇴직하면 일부 업체에서는 모셔가기에 열을 올린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는 제주에서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

특히 제주도가 개발광풍이 일어나면서 일부 업체들은 전직 고위공무원들 영입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공직내부 전언이다.

제주에서 ‘전관예우’로 불거진 게 하천공사 관련 비리공사다.

이로 인해 전,현직 공무원들이 유죄를 받았다. 제주도에서는 부당청탁행위에 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 법 시행 이후 첫 번째 불거진 사례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을 뿐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업체에서도 모셔가기 혈안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제주에서 형님이, 전직 선배가, 집안어른이, 학교 선, 후배가 부탁의 명분으로 공직자를 찾아올 때 이를 거절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원희룡 지사와 모 도의원이 강력히 반대를 주장했던 모 지역 개발업체가 모 고위 공직자 모셔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업체에서는 모 전직 고위공직자에게 20억 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뿌리쳤다는 얘기다.

물론 이 전 공직자의 얘기이지만...

그러나 이 같이 거액의 금액을 제시해도 뿌리치는 것을 보면서 이 전직 공무원은 현직이 아니지만 ‘영혼이 있는 공직자’라고 말하고 쉽다.

이에 대해 복수의 공무원은 "현재 공직내부에서도 ‘영혼 있는 공무원도 있는 반면 영혼이 없는 공무원들도 있다’"고 말해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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