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아그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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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아그배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7.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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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아그배나무

 

우리조상들은 해학을 즐겼던 조상들이다.

우주 만물 자연을 보고 시를 짓고 노래를 했다.

식물이라고 예사로 보지 않고 그 식물에 걸 맞는 별명을 지어서 노래로 불렀다.

나무타령, 풀타령, 나물타령..... 나무의 이름을 보고, 풀의 이름을 보고,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물의 이름을 보고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으로 그 식물의 이름이나 특징에서 별명을 붙이고 노래(타령)로 만들어서 불렀다.

 

그 도 그럴 것이 옛날에는 학교(서당)가 마을마다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사람들은 글을 배우려고 해도 여러 가지 여건 상 글을 배울 수가 없었기에 타령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나무이름, 풀이름, 나물이름 등을 전수해 왔다.

특히 시집을 온 며느리에게는 식용으로 쓸 수 있는 나물의 종류를 나물타령으로 전수를 해주었다.

전수 된 나물타령은 대를 이어서 전수되었다.

 

아그배나무가 들어 간 나무타령은 다음과 같다.

 

오싹오싹 귀룽나무 아장아장 아기단풍 얼룩얼룩 버짐나무 치렁치렁 버드나무

바르르 수수꽃다리 스멀스멀 이나무 울퉁불퉁 모과나무 올망졸망 대추나무

울긋불긋 단풍나무 끈적끈적 겨우살이 쪼르르 누리장나무 근질근질 옻나무

듬성듬성 구상나무 아른아른 생강나무 덧나무는 쪼글쪼글 소나무는 음매음매

후닥닥 박태기나무 살랑살랑 삼나무 희끗희끗 어른백송 푸릇푸릇 어린백송

중얼중얼 소귀나무 간질간질 배롱나무 철버덩 순비기나무 방글방글 무궁화

그렁그렁 가래나무 수북수북 이팝나무 터벅터벅 오리나무 절레절레 소태나무

와르르 가문비나무 흐리마리 닥나무 따끔따끔 나무딸기 번들번들 가죽나무

밤나무는 더듬더듬 감나무는 주렁주렁 방그레 산수유나무 따끈따끈 차나무

쌔근쌔근 자귀나무 오들오들 사시나무 찰싹찰싹 말채나무 뚝딱뚝딱 박달나무

으스스 범발톱나무 가물가물 먼나무 느긋느긋 느릅나무 훌렁훌렁 자작나무

쉬나무는 쉬엄쉬엄 시로미는 푹신푹신 바스스 진달래나무 번쩍번쩍 광나무

알음알음 굴피나무 으슬으슬 동백나무 뽕나무는 살짝살짝 피나무는 미끈미끈

쿵더쿵 무화과나무 새콤새콤 귤나무 도란도란 느티나무 차곡차곡 층층나무

사뿐사뿐 산사나무 토실토실 복사나무 자르르 팔손이나무 둥실둥실 녹나무.

살금살금 살구나무 알쏭달쏭 비파나무 낙우송은 푸덕푸덕 음나무는 엉금엉금

까르르 아그배나무 깜박깜박 등나무.......(이하생략)

 

 

아그배나무처럼 배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있다.

팥배나무, 콩배나무,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아그배나무, 돌배나무, 긴팥배나무, 긴잎팥배나무, 털팥배나무, 산돌배나무.....

이 나무들은 모두 장미과 사과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로 열매가 실제 배나무에 비해서는 엄청 작아서 대부분 콩알정도에서 탁구공 정도 크기의 열매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이다.

이러한 나무들은 숲속에서 자라면서 숲속에 사는 동물들에게 겨울나기를 할 수 있는 식량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나무들이다.

 

아그배나무.

아그배나무는 장미과 사과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다른 이름으로 시볼드아그배나무, 삼엽매지나무라고 부른다.

아그배나무에서 “아그”라는 말은 전라도 방언으로 “아이”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아그배”라는 말은 열매가 아이처럼 작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그배나무 열매는 콩알크기 만큼 하다.

 

아그배나무는 산지에서는 양지쪽에 습하고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고 개울가에서도 잘 자란다.

꽃은 5월에 연한 분홍빛이 도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흰색으로 변한다.

꽃자루는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며 잔털이 있고 꽃잎은 5장이다.

잎은 넓은 잎으로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거치(잔 톱니)가 있다.

어린잎은 잔털이 잎 전체에 가득하지만 자라면서 앞면에는 털이 사라지고 뒷면에만 잔털이 남는다.

줄기는 곧거나 조금 굽어지며 5 ~ 10m 정도로 자라고 가지가 무성하게 나온다.

어린 나무 줄기는 회색빛 도는 붉은 갈색을 띠고 오래된 나무줄기는 회갈색이 되며 나무껍질이 가로 세로로 불규칙하고 얇게 갈라진다.

열매는 이과(열매 가운데 씨가 있고 그 주변으로 과육이 둥글게 쌓여있는 열매)로 둥글고 붉은색으로 익고 종자는 타원 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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