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 비웃는 서귀-제주간 버스안 1시간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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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 비웃는 서귀-제주간 버스안 1시간의 공포..
  • 고현준
  • 승인 2019.07.1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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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이나 버스기사의 폭언은 똑같은 행태..예산 삭감 등 페널티 부과해야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제주도 준공영버스 정책이 원희룡 지사의 원대한 기대와는 달리 표류하고 있다.

서비스가 최우선이어야 할 준공영버스가 이 정도의 수준 밖에 되지 않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기본적인 문제 하나도 개선하지 못해 덜덜거리고 있어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가 많다.

 

비가 많이 내리던 지난 9일 오후 서귀포에서 제주로 오던 버스에서 생긴 일이다.

손님을 가득 태우고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과속으로 달려 오던 버스가 비도 많이 내리고 안개까지 끼어 마음이 불안한 승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성판악 도착 전 한 버스정류장에 버스를 세운 후 한참이나 떠나지를 않았다고 한다.

손님들은 시간을 맞추는 것인가 아니면 사고가 났나 하며 궁금한 마음으로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10분 이상 버스가 가지도 않고 정차해 서 있자 뒤에 앉아있던 손님 하나가 소리를 쳤다.

“버스 왜 안가요? 그만 갑시다.”

그때  버스기사가 벌컥 소리쳤다.

“벨 누른 사람 내리세요..”

순간 공포감이 버스 안을 가득 채웠다.

“벨 누른 사람 내리라고..”

그러나 승객중 그 분위기에 압도돼 아무도 그에 대해 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 기사는 누군가 벨을 누르자 버스를 세웠는데 아무도 내리지 않자 화가난 모양이었다.

사람도 내리지 않고 벨을 누른 사람이 나타나지도 않자 그 버스기사는 버스를 세운 채 그대로 계속 서 있었다고 한다.

그때 어떤 아주머니 하나가 다소곳하게 기사에게 말했다고 한다.

“아마 나이 드신 분이 벨을 잘 못 누르신 것 같아요..그냥 가세요”

그러자 버스가 움직이면서 홀로 중얼거리기를..

“버스를 자가용으로 아나?..(S..B)"

 

서귀포에서 일을 마치고 제주시로 넘어오다 “세상에 이런 버스는 처음 타본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 주민이 본지에 제보해 온 내용이다.

이 주민은 “버스기사가 준공무원이라고 하던데 공무원보다도 더 무서웠다”며 “앞으로 버스를 타기가 겁이 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버스준공영제 이후 주민들은 버스기사들의 불친절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그러나 아무 손해 볼 것 없는 버스회사나 버스기사들의 불친절은 앞으로도 당분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게될 전망이다.

 

이같은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제주도청 홈페이지의 제주도에 바란다에 올라온 내용을 찾아봤다.

민원 내용 중에는 단연 다수의 주민들이 버스 불친절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답변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읽을 수 없도록 조치돼 있었다.

 

그중에서 버스에 관련된 민원내용 몇가지를 뽑아봤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에 살고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매일 학교와 알바를 병행하기위해 버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버스가 만차라는 이유로 버스들이 사람이 내릴 때를 빼고는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사람이 내려도 만차라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하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아시다시피 제주도 지역특성상 대중교통의 배차간격이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이 넘습니다

​​​​​그런데 만차라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당하면 저는 학교와 알바에 늦는 치명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물론 만차라는 게 어떻게 해결하실 수 없는 부분인 것을 알고 있고 그렇다고 배차시간을 줄이는게 예산적으로나 힘드실 것을 압니다

​그러면 혹시 만차일 경우에 만차이다 라고 정차를 제대로 해서 말씀을 해주시거나 아니면 버스어플에 만차인지 아닌지 알려주실수 있는 방법을 어느 정도 만차가 잦은 버스에만이라도 도입해주시거나 혹은 버스에 안전손잡이 등을 늘려서 만차이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탈수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주세요

어쩔수 없다라는 말로 끝내기엔 제가 받는 피해가 너무 많고 이게 비단 저 혼자만의 고충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이상 그냥 조금 참아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학생이었습니다.

 

 

버스준공영제 이후 너무 불친절해졌네요.

오랜만에 버스를 타려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갔어요.

버스노선 잘 몰라 000번 노형가나요? 표파시는 분 한테 물어보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답하시네요.

너무 언짢아 이번엔 버스기사님 한테 여쭤보니 이 버스는 공항 들러서 가고 옆 버스가 가는데 금방 가버렸네. 하며 무시하듯 답하네요.

너무 열받아 그냥 택시타고 왔네요. 내가 낸 세금으로 저분들 월급 준다니 너무 불쾌합니다.

다신 버스 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가는데 마다 욕 하고 버스 타지 말라고 홍보 할 겁니다.

관리하시는 도는 이런때 어떻게 하시나요? 월급을 깍아서 주나요? 아님 아무말 못하고 그저 눈치만 보나요?

 

이에 대한 제주도의 답변도 있다.

 

귀하께서 말씀하신 운전원의 불친절 관련하여는 터미널과 모든 운수회사에 위 사항을 전파하여 운전원 친절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하여 보다 친절한 대중교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한 버스

 

안녕하십니까?! 제주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학생입니다. 제가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면서 이상한 버스가 눈에 많이 띄는데요 어떻게 된겁니까? 답변하실 때 성실하게 부탁드립니다.

사진1) 132번노선 운행중인데 차도면 번호판 부분에 131로 되어있다.

 

사진2) 295번 노선은 간선(파란색)노선에 해당되는데 지선(초록색)으로 운행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답변)노선번호를 131번과 132번으로 하여 이용에 많은 불편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운전종사자가자 실수하여 전면 안내판을 바꾸지 않고 운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위와 관련하여는 동진여객에 강력하게 주의를 주었으며, 보다 철저하게 지도 감독하여 편리한 대중교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295번 버스의 경우는 현재 5대 중 3개가 초록색 버스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편후 민원사항을 반영하여 간선버스를 줄이고 295번에 투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랩핑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하여 간선 차량 대폐차 시 조기에 교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넓은 아량으로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제주도의 공영버스는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채 물먹는 하마처럼 예산만 잡아먹는 공룡이 돼 가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최근 “수익 노선과 비수익 노선으로 나눠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은 준공영제 도입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이용객 수요와 만족에 초점을 맞춰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원 지사는 “비수익 노선은 기업 속성상 배차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영버스를 투입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그는 특히 “준공영제 도입은 교통카드 제공 등 어르신 복지, 시내외 버스요금 단일화를 통해 지역균형차원의 복지를 제공한 측면과 임금체계 및 운송자의 처우 개선 등 버스 근로자의 복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며 “도민들의 참여와 운수 종사자의 친절도 향상을 위해 정책적으로 채택하고 비용 지출이 불가피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버스 관련 회의에서는 대중교통 친절도 향상을 위해 △운송사업자 서비스 평가 강화 △인센티브 및 페널티 확대 △친절교육 및 캠페인 전개 등이 거론됐다.

더욱이 이용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의 날 운영 △관광객 전용 정기권 도입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어 버스 준공용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제주도는 공영버스 도입과 예산 투입에 앞서 이같은 불친절이 발생할 경우 회수에 따라 일정액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하거나 노선 조정 등의 조치를 통해 승객들의 불편함을 적극 개선하는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근 베트남 이주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을 저지른 남편이 구속됐다.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두 나라간 우정을 단번에 깨버리는 몰상식이었다.

버스기사들의 이같은 행태도 이와 전혀 다르지 않다.

그들이 하는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버스라는 주민과 관광객의 공기라는 의식을 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점 승객들이 멀리 하는 준공영제 버스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결국 도지사의 표만 의식하는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도민에게 불편과 불만감만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아무런 개선 없이 아까운 세금만 축내는 정책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버스 준공영제라는 허영 또는 허명..

졸속은 늘 졸속이라는 결과만 양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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