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덜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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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덜꿩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7.29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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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덜꿩나무

 

 

‘덜’이라는 말이 들어간 식물이 있다.

사전에 ‘덜’이라는 말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찾아 봤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1. 어떤 기준이나 정도가 약하게. 또는 그 이하일 때 사용한다.(부사)

2. 승려가 불상을 모시고 불도(佛道)를 닦으며 교법을 펴는 집 인 ‘절’의 방언이다.(평안도)

3.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의 방언이다.(평안북도).

4. ‘들’의 방언이다.(강원도, 충청남도, 함경도).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은 서로 비슷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는 생명체가 많아서 구분이 난해할 때가 많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면 식물들 중에 비슷해서 꽃이나 잎, 줄기, 열매가 있어서 자세히 봐야 구분할 수 있는 식물들이 많다.

어떤 식물들은 두 식물들이 잎을 봐도 꽃을 봐도 만져 봐도 비슷비슷한데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식물들일 경우 어떻게 구분을 해야 할지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새비나무와 작살나무,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 산초나무와 초피나무, 말나리와 하늘말나리, 초종용과 백양더부살이, 잔대와 당잔대, 청미래덩굴과 청가시나무, 바위수국과 등수국 등등......이 이에 속한다.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는 외모로는 비슷한 나무여서 헷갈리기가 쉬운 나무중 하나다.

두 나무 모두가 새 이름이 들어간 식물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가막살나무’는 ‘까마귀가 먹는 쌀’이라는 뜻에서 ‘가막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고 ‘덜꿩나무’는 ‘들꿩이 좋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는 작은 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피는데 덜꿩나무에 비해 가막살나무 꽃이 더 빽빽하게 피고 열매도 더 많이 맺는다.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 모두 잎 가장자리가 가지런한 모양의 톱니를 가졌는데 덜꿩나무는 타원형으로 길게 생겼고 가막살나무는 둥글고 옆으로 퍼졌다.

 

가막살나무는 잎 앞면에는 털이 적고 뒷면에 많은데 덜꿩나무는 잎의 앞뒤로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잎을 만져보면 털로 인해 폭신폭신한 느낌을 준다.

덜꿩나무는 붉은 색 턱잎이 있는데 가막살나무는 없다.

열매는 둘 다 빨갛게 익는데 다소 신맛이 난다.

두 나무 열매 모두 겨울철에 새들에겐 소중한 먹이가 된다.

 

덜꿩나무.

덜꿩나무는 인동과 덜꿩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덜꿩나무’는 ‘들꿩나무’로 불리우다가 만들어진 이름으로 들판을 누비는 꿩들이 이 나무의 열매를 좋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털덜꿩나무, 긴잎덜꿩나무, 긴잎가막살나무, 가새백당나무 라고도 불리 운다.

햇볕이 적당히 드는 숲에서 보습성과 배수성이 좋은 토양을 좋아하고 내한성이 매우 강하며 양지와 음지,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며 잘 자란다.

꽃은 5~6월에 흰색의 작은 꽃들이 가지 끝에 모여서 피고 꽃받침조각은 달걀 모양이며 수술이 약간 길고 씨방에는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으로 잎 끝은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턱잎이 있다.

줄기는 두껍고 키는 2~3m정도 자라는데 잔가지를 많이 만들어 내는 나무다.

열매는 둥근 모양으로 9~10월에 빨갛게 익는데 팥처럼 생긴 조그만 열매는 새들의 즐겨먹는 좋은 먹이이다.

 

예전에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열매와 줄기를 약재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이나 공원에 심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라나스덜꿩’이라는 외국에서 온 원예종들이 더 많이 심어지고 있다.

덜꿩나무는 숲의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소담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데 우리나라 산에는 덜꿩나무와 덜꿩나무보다 잎이 작으면서 갈라진 가새덜꿩나무(var. taquetii), 잎이 크고 둥글면서 갈라진 개덜꿩나무(var. vegetum)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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