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바위떡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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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바위떡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9.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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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바위떡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1999년 9월 2일 오전 1시께 서귀포시 상효동 속칭 돈내코 지역에서 설앵초, 구름떡숙, 제주양지꽃 등 8종의 야생화 1천여그루를 캐내 운반하던 오모(42. 서귀포시 동홍동)씨와 다른 오모(37.서귀포시 서귀동)씨를 자연공원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2명은 1일 오후부터 한라산국립공원 1500m 일대 고지대 숲속에서 5-10㎝ 크기의 야생화를 불법으로 도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귀포시도 1999년 8월 9일 오전 1시께 서귀포시 서호동 산록도로 제6산록교 북쪽 해발 650m 국유림지역 속칭 '시오름' 서남쪽 계곡에서 사철란 150그루, 바위떡풀 170그루, 한라개승마 45그루를 캐 운반하던 오모(36. 농업. 서귀포시 동홍동)씨와 서모(37. 무직. 서귀포시 동홍동)씨를 붙잡아 산림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한다.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서귀포시는 이들이 한라산 야생화를 집에서 키우기 위해 캤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한라산 야생화가 서울 등 대도시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점을 중시, 판매책등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1999년 9월 제주 모 일간지에 실린 내용을 발췌하다.)

 

산과 들, 해안가에 있어야 할 야생화가 도채꾼들에게 인신매매를 당하듯이 제주 땅을 떠나 팔려가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아프리카에서 노예상인들에게 잡혀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팔려간 노예들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린다.

제주의 야생화도 도채꾼이라는 노예상들에 의해 서울등지로 팔려나갔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해진다.

 

야생화가 자라는 곳이 서울등지에 있는 식물원이나 개인식물원, 화분 등이 아님을 도채꾼들은 알고 있기나 한지.

고산지대의 바위, 심산유곡 구름이 머무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서울등지에 있는 식물원이나 개인 식물원, 개인의 소장하는 화분 등에 있다는 것은 서글픔을 넘어 분노를 일으킨다.

 

단단한 바위에도 틈은 있고 틈이 있는 바위에 온갖 이끼류와 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란다.

바위나 절벽에 붙어 살아가는 들꽃들은 개체가 많은 편은 아니다.

바위나 절벽자체가 흙처럼 많은 영양분을 공급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위에 붙어서 살아가는 식물들 중에는 이끼류나 지의류, 양치류가 많다.

이끼류나 지의류는 몇 달을 가물어도 버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식물이다.

가물고 매말라도 버티면서 살아갈 수 있는 들꽃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콩짜개란, 바위떡풀, 구름떡쑥, 바위채송화, 난쟁이바위솔, 바위솔, 연화바위솔, 둥근바위솔, 바위취 종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가는 들꽃들이다.

 

바위떡풀.

바위떡풀은 범의귀과 범의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습한 바위에서 살고 어린잎은 식용을 할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지이산바위떡풀, 지리산바위떡풀, 지이산떡풀, 대문자꽃잎풀, 섬바위떡풀, 대문자꽃이라고 불리 운다.

 

산지의 습한 바위에 붙어서 자란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인 바위떡풀.

척박한 곳에 웅크려 우주로부터 이 세상의 배후를 밝히는 신호라도 포착하겠다는 듯 접시안테나처럼 쫑긋 서 있는 바위떡풀.

 

바위떡풀은 고산지대나 심산유곡 구름이 머무는 곳의 바위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구름이 머무는 곳까지 마구 파헤치고 있으니 바위떡풀이 자라는 바위도 머지않아서 인간들이 손에 의해서 파헤쳐지겠지만.

뿌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피어나는 바위떡풀은 척박한 환경을 잘 극복해나간 승리자라고 할 수 있다.

 

꽃은 9월에 흰색이나 흰빛을 띤 붉은색으로 피며 꽃줄기에는 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나 작은 꽃줄기에는 짧은 털이 있다.

5개의 꽃잎 중 위쪽 3개는 작고 밑의 2개는 크기 때문에 대(大)자로 보인다.

잎은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고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은 흰색인데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밑부분에는 턱잎이 있다.

 

줄기는 15cm 정도 자라고 털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달걀모양이고 2개의 돌기가 있으며 씨앗은 가운데가 굵고 양끝으로 감에 따라 가늘어진다.

잎 표면에 털이 약간 있는 것은 지리산바위떡풀(var. koraiensis)이고 잎자루에 털이 많은 것은 털바위떡풀(var. pilosissima)이라고 하는데 울릉도에서 자란다.

어린 순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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