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물까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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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물까치수염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9.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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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물까치수염

 

 

메마른 가슴을 적셔 줄 빗방울 소리는 어디에

유월의 햇살은 점점 날카로운데

땅바닥은 거북등무늬만 자꾸 그려댄다

장마가 징그럽고 홍수도 원망스럽다고 했더니만

비님께서 삐져버리셨는지

아주 멀리 흔적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나보다

물과 가까이 있어야 하는 이 몸은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누가 있어 기우제 지내 비님을 다시 모셔 올까.

(유유님의 시 “가뭄이 싫은 물까치수염”을 옮기다.)

 

 

올해는 6월 장마가 사라졌다.

매년 6월은 장마가 시작되는 철인데 6월이 다가도록 비는 내리지 않고 폭염만 계속되다 보니 모든 식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시들시들 해졌다.

가뭄이 심할 때 물까치수염을 만난 시인이 물까치수염의 외처러운 모습을 쓴 시다.

유유님은 물가를 터전삼고 자라는 물까치수염이 거북등처럼 갈라진 곳에서의 고된 삶을 시로 표현했다.

 

물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자라는 들꽃들이 있다.

전주물꼬리풀, 물꼬리풀, 택사, 둥근잎택사, 수염가래, 낙지다리, 솜아마존, 검은솜아마존,...

가뭄이 싫은 물까치수염도 그중 하나다.

물까치수염은 까치수염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까치수염속에 속하는 식물에는 갯까치수염, 까치수염, 물까치수염, 버들까치수염, 섬까치수염, 진퍼리까치수염, 큰까치수염, 탐라까치수염, 홍도까치수염, 좁쌀풀, 좀가지풀, 참좁쌀풀이 있다.

이중에서 갯까치수염과 물까치수염은 물가나 바닷가에 터전을 잡았다.

갯까치수염은 바닷가를 터전으로 삼고 자라고 물까치수염은 못이나 습지를 터전으로 삼고 자란다.

 

낮은 늪지대나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대개 밑동이 물에 잠겨 있고 햇볕을 좋아하며 토양적응력이 강하다.

물까치수염은 꽃뭉치에 다닥다닥 붙은 하얀 꽃들이 아기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까치수염은 번식력이 강해서 조건이 맞으면 땅속줄기가 뻗어나가 낮은 늪지대나 물가를 차지한다.

 

물까치수염은 땅 속 줄기가 옆으로 퍼지면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여러 개체가 무리를 지어서 꽃을 피는 경향을 보인다.

물까치수염.

물까치수염은 앵초과 까치수염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습지에서 자라는 까치수염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불까치수염, 물까치수영, 좁은잎물까치수염이라고도 불리 운다.

국립수목원은 희귀식물(위기종)으로 지정 보호하는 식물이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줄기 중심 꽃대에 무리져 피고 꽃턱잎은 줄 모양이며 작은꽃가지는 길이가 꽃턱잎의 2배 정도 된다.

 

꽃받침은 깊게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피침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은 어긋나고 거꾸로 세운 좁은 피침모양 또는 넓은 줄 모양이며 밑 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 없이 줄기에 직접 달리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에 검은 색의 선점이 있다.

열매는 둥글고 캡슐처럼 생겼는데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튀어 나온다.

지리산 지역 이남의 물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볼 수 있는 식물로 습지식물 중 상층에 속하는 식물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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