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의 환경에 대한 무지와 외면, 제주 초토화시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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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의 환경에 대한 무지와 외면, 제주 초토화시키나.. "
  • 고현준
  • 승인 2019.09.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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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도지사 담화에 담긴 한심한 ASF대책, '철저한 소독과, 외부인 출입 통제가 전부(?)..'
원희룡 지사가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양돈 산업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지켜내겠다.”

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9일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며“제주도는 즉시 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호기롭게 밝힌 내용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강력한 방역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미리 이에 대한 사전준비가 돼 있었어야 한다.

이미 아프리카 열병이 발생했던 국가는 거의 대부분 이 지역 풍토병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이렇게 한번 풍토병으로 남게 되면 근절에만 수십년이 걸리고 그 해결방안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지 않는 상태다.

ASF는 오늘 발표한 도지사의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담화문으로 대강 얼버무릴 수 없는, 제주도 양돈업계의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위협이 지금 제주에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원 지사는 “17일 오후 6시를 기해 타시·도산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하고, 이동제한 조치(Stand still)를 내렸고 양돈농가 주요 밀집지역에 거점소독 및 통제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철통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염성도 강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9개월 만에 31개 성과 시로 퍼져 1억 3천만 마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우 질병 발생 이후 퇴치하는데 36년이나 걸렸다”며 양돈농가에 대해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지사가 밝힌 이 당부의 말이 참 한심하다.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주기 바란다.

남은 음식물을 먹이지 말고, 야생 멧돼지가 농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찰도 강화해야 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의심될 때는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가 이날 도지사가 밝힌 대책의 전부다.

한심한 담화문이다.

농립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발생한 적이 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병률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따라서,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데, 사육돼지와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야생멧돼지가 자연숙주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야생돼지인 혹멧돼지(warthog), 숲돼지(giant forest hog) 또는 bushpig는 감염이 되어도 임상증상이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보균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

돼지 말고는 유일하게 Ornithodoros spp. 에 속하는 물렁 진드기(soft tick)가 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가 돼지나 야생멧돼지를 물어서 질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국내 또는 제주도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우리나라 경기지방은 뚫리고 말았다.

수의 전문가들은 “얼마전 발생한 태풍 링링으로 인해 이미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북한지역에서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무리 내부에서 이를 막으려해도 태풍이 이를 옮겨버린다면 방법이 없다는 증거다.

이미 아프리카에서 1920년대부터 발생한 돼지열병은 대부분의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유럽, 남아메리카 등에도 과거에 발생해서 결국엔 대부분 근절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1960년대에 풍토병으로 되어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렸다.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에는 1978년 이후 아직까지도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2007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죠지아 공화국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 이래 이 지역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됨으로서, 현재 다수의 동유럽 국가들에 풍토병으로 존재한다.

또한, 사육돼지와 야생돼지 집단이 널리 감염된 러시아 연방의 일부 지역에서도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번 주말 엄청난 비를 몰고 올 태풍 타파가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제주도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쓰레기문제나 하수처리 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제2공항과 신항만 개발 등 제주도민의 의사는 깡그리 무시하고 각종 개발사업을 제 마음대로  밀어붙이려는 도지사.

그런 몽니와 고집 불통, 토목과 개발전문 도지사의 환경에 대한 무지와 외면이 제주를 또 얼마나 초토화시킬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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