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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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 고현준
  • 승인 2019.09.30 23: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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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지)국가와 국민이 함께 번영해 나가는 나라..중국이 참 무서워집니다

 

 

 

중국에서 전해지는 사랑이야기 하나

 

옛날 중국 아미산에 수천 년 동안 도를 쌓은 두 마리 뱀이 있었다고 합니다. 백사(白蛇) 백소정(白素貞)과 청사(靑蛇) 소청(小靑)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아름다운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가 항주에 있는 서호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아름다운 두 여인으로 변신, 서호(西湖)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서호에서 정신없이 놀다가 서호의 단교(斷橋)에 이르러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게 되었고 허겁지겁 버드나무 아래로 비를 피하다가 허선(許仙)이라는 젊은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때 허선과 백소정은 둘 다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버립니다.

이후 허선과 백소정은 소청의 입회하에 천지에 예를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하게 삽니다.

그들은 약방을 차리고, 많은 사람의 병을 돌봐주면서 함께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진강(鎭江) 금산사(金山寺)의 승려 법해(法海)라는 도력이 높은 법사가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는 백소정이 천 년 묵은 요괴인 줄 알고 허선에게 아내가 천 년 묵은 요괴라는 경고를 하지만 허선은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중국 항주에서는 옛날부터 단오절에 웅황주(雄黃酒)를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단오절에 사악함을 물리쳐 준다고 믿으며, 웅황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뱀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었습니다.

백소정은 술 마시기를 계속 거절하다가 허선의 지속적인 요구로 웅황주를 마시게 됩니다.

술에 취한 백소정은 허선에게 약국을 맡기고 잠시 쉬겠다고 방으로 들어간 후 허선은 아내가 걱정돼 방으로 들어가 봤더니 침대에는 뱀이 꿈틀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허선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 금산사로 피신합니다.

법해는 허선을 금산사에 아예 감금하고 요괴와 격리 시켜 버립니다.

백소정은 날마다 금산사 앞에서 허선을 부르지만 허선은 동굴속에 갇혀서 이 모습을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보기만 합니다.

멀리서 자신을 보고 있는 동굴 속의 허선을 발견한 백소정은 더욱 안타까운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찾아가 사람으로 환생시켜달라고 요청하게 됩니다.

허선도 결국 작은 스님의 도움으로 금산사를 탈출하여 단교에서 백소정을 다시 만나게 되고 백소정은 자신이 천 년 묵은 뱀이라고 고백하지만, 허선은 아내의 진심을 알고서 그녀를 받아들입니다.

집에 돌아와 백소정은 아들을 낳게 되는데, 백일째 되는 날 법해가 찾아와 백소정을 서호 바깥의 뇌봉탑(雷峰塔) 아래에 봉인시켜 놓습니다.

소청은 아미산에서 도술을 연마해서 법해를 이기고 백소정을 구출해 냅니다.

 

이는 중국 4대 전설의 하나인 백사전(白蛇傳, 중국어: 白蛇传)의 대강의 내용입니다.

 

-백사전에 대해

중국 항저우를 배경으로 한 백사 전설을 1736년에 경극의 희곡으로 만든 것이다. 주제는 백사 백소정과 선비 허선의 사랑 이야기이다. 송나라 때 완성된 이야기이며 청나라 때 유행하였다. 배경은 항저우와 쑤저우에서 진강까지 달하며, 주요 배경은 항저우의 서호이다. 경극, 월극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로 사용된다. (위키백과)

 

 

지난 9월25일부터 29일까지 4박5일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제주흥사단 중국답사’팀에 합류해 제주흥사단(대표 고영철) 단원의 일원으로 중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독립운동 의거지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위 백사전 내용은 항저우(항주)에 갔을 때 세계3대 쇼의 하나로 이름난 송성가무쇼에서 관객 3천여명이 한곳에 앉아 넋 놓고 보았던 극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또 하나의 사랑이야기도 나중에 소개될 것이지만 그래도 중국의 사랑이야기는 해피엔딩이라는 점이 또 좋았습니다.

이번 중국여행은 상해-소주-남경-항주-상해로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상해에서 소주까지 2시간, 소주에서 남경까지 3시간, 남경에서 항주까지 4시간, 항주에서 상해까지 4시간 등 버스로 이동하며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 사당이 있는 홍구공원(지금은 노신공원으로 이름이 바뀜)까지 일제시대때 항일운동의 본산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여정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중국 국민들의 한국인에 대한 관대한 응대와 그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은 특히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상해를 가로지르는 운하 옆에 선 마천루는 중국의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용을 상징한다고 중국인들이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웅장했습니다.

 

거리는 가는 곳곳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었지만 청소원마다 담당구역이 있어서인지 어느 쓰레기통 하나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가로수로 가득한 100년 된 플라타너스나무(양버즘나무)는 남경을 상징할 정도로 거리를 가득 채워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회주의체제로 알려진 중국은 토지는 국가소유라 국민이 소유할 수는 없지만 토지를 국가에서 빌리면 그 위에 집을 지어 70년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70년 후에는 국가에 세금을 또 내고 다시 70년을 더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농지가 필요한 국민들은 국가에 대해 농사지을 땅을 달라고 할 권리가 있고 나라는 농지를 원하는 국민에게 농지를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토지가 국가소유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가소유 토지를 개발할 경우 현재 건물을 소유한 국민에게는 거금의 보상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주민은 보상금으로 200억원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중국은 지금 나날이 발전하는 역동성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지역에 따라 토지를 소유토록 하는 지방정부도 있다고 하며, 앞으로는 국민들에게 토지소유를 허락할 것이라고 하는 얘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더욱이 국민은 국가를 신뢰하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많은 부분 넘치는 여유로움을 보았습니다.

상해만 해도 주민 50% 이상이 이미 중산층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국가가 경제발전의 이익을 국민에게 함께 나눈다는 느낌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끼리끼리 뭉쳐, 센 놈끼리만 잘 엮여서, 우리 몇몇만 잘 살자는 허접한 정신이 아니라, 국민 모두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공통의 나눔 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중국이라는 나라가 참 무서워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보았습니다.

이미 정신적으로도 중국은 우리를 압도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중국여행을 하는 동안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의 정신과 국민들의 이를 신뢰하는 마음이 합쳐진 결과가 G2에서 G1까지도 지향하려는 힘이 아닌가 하여 중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인 흔적을 찾아 가보는 것이었지만..

실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실상을 제대로 알게 된 중요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하나하나 스쳐 지나온 발걸음을 더듬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백거이(백낙천)와 소동파가 당대의 이름 높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두 사람은 항주에 근무하는 동안 이 지방의 유명한 호수인 서호에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산책로를 건설했다고 하니 이 또한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비교하기는 싫지만 비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사실 서글픈 일입니다만, 제주도는 더욱이 중국의 어떤 곳과 비교할 수 있는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봐야지요.

너무나 작기만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개발이라는 것도 낭만주의자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이 무언지 낭만이 뭔지도 모르는 자들이 윗자리에 앉아 거들먹거리는 모습에 구토가 잘 지경입니다만..

그들 중에, 배움의 여정에 눈 뜬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나타난다면 그나마, 필자는 다행스럽게 느낄 것입니다.

 

 

 

(중국여행기는 계속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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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메 2019-10-01 13:13:45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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