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답사 에필로그]"역사를 통해 새 역사를 만드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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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답사 에필로그]"역사를 통해 새 역사를 만드는 중국.."
  • 고현준
  • 승인 2019.10.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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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지)제주도는 과연, 누가 무엇을 통해 비상을 준비할 것입니까..

 

 

(제주흥사단 중국답사 맺는 글)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 옆에 섰을 때는 아버지를 만난 듯 푸근했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흉상 옆에 섰을 때는 존경하는 형을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상해와 항저우에 남은 대한민국의 역사의 현장을 유적으로 또는 기념물로 잘 지켜주고 있는 중국도 고마웠습니다.

그들의 관대함을 우리는 배워야 하고 그들의 역동성도 우리가 따라가야 할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난 9월25일-29일까지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제주흥사단 중국 답사는 중국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된 외에도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여행중 처음 안내를 받을 때는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니 우산을 필히 준비하라고 해서 작은 우산을 하나갖고 갔는데 다행스럽게도 비는 한번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앞으로 무엇으로 100년 후 200년 후를 준비할 것입니까.

역사를 통해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국을 보면서, 적어도 제주도의 발전은 제2공항이나 신항만 건설같은 조잡한 개발계획은 아니라는 사실만은 이번 중국여행에서 크게 배웠습니다.

제주도는 제주도 그 자체가 미래의 관광자원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중국은 역사의 숨결이 남아있는 문화와 수백년된 건물을 그들의 문화유산으로 그대로 놓아 두고 있었습니다.

대신에 다른 곳의 개발을 통해 그들만의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은 거리마다 가는 곳곳 수도 없이 놓여 있었지만 어떤 쓰레기통도 단 하나 넘쳐있는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남경이나 상해의 경우 100년전에 심었다는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시민들이 건드리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더욱이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고속도로를 따라 중국을 여행하는 동안 교통사고 한번 난 모습을 만난 적도 없습니다.

이번에 가본 중국은 역사는 현대에 그대로 남도록 하고 현대적인 개발은 눈에 보이도록 나타내는 한편 그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배려하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게 보였습니다.

우리의 끼리끼리 문화와는 격이 다른 나라를 중국은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분열하고 내부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중국은 차근차근 그들만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제주도의 위상은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중국에서 만큼은 절대로 높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중국을 관광하는 관광객의 95%가 자국민이라는 데서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인이 중국을 모두 구경하기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제주도가 살 길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주도는 있는 그대로의 제주도가 자산이고 자원입니다.

중국은 그런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더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주도가 버스 중앙차로를 만든다고 오래된 가로수를 마음 놓고 잘라 버릴 때 중국은 어쩌면 그들의 적이었을 수도 있는 장개석 총통이 심으라고 했던 플라타너스나무를 소중히 지키며 남경과 상해의 자랑꺼리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로수를 시민들이 너무 아끼기 때문에 함부로 길도 넓히지 못한다고 합니다.

제주도가 마을 5개를 없애고 제2공항을 만들겠다고 하는 발상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 위상은 시진핑 주석과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공원은 어디건 평화로웠고 바가지 같은 상행위도 없었습니다.

호텔에서는 아침마다 뷔페식 식사를 제공했고, 우리 답사팀이 매일 점심과 저녁에 푸짐하게 먹었던 중국음식은 1인당 5천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어디서나 친절했고 관대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무서워지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친절한 국민이 일본사람이라고 합니다만..머지 않아 중국도 그에 못지 않을 친절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고 왔습니다.

다만, 제주도가 그들보다 앞선 것이 딱 한가지 있었습니다.

그건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였습니다.

일본은 모든 화장실에 휴지가 구비돼 있습니다.

제주도도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많은 곳에서 화장실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중국은 아직 화장실에 화장지를 100% 구비하지 못했다는 점이 딱 하나 우리가 앞선 것 중 유일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그들의 친절함과 관대함은 제주도의 현실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일이었습니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들의 무질서를 비난하고 이들을 무시까지 하려는 이 못난 편견은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

그건 중국을 너무나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중국을 보면서..

우물안 개구리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제주도를 한탄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우리를 안내했던 원코리아여행사 정윤승 대표는 우리가 가야할 모든 곳을 속속들이 볼 수 있도록 안내했지만 쇼핑관광은 단 한번도 하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가이드를 맡았던 이순화 씨는 조선족이었지만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꿰뚫어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몇 시간이건 우리가 방문하는 곳에 대한 설명을 미리 세세히 해주어 여행의 묘미를 깊게 했습니다.

많이 준비된 여행안내로 4박5일간의 여행에 피곤을 느끼게 하지 않았습니다.

답사팀 모두가 만족한 마음으로 제주로 돌아올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왔습니다.

우리를 안내했던 이순화 가이드

 

 

 

 

중국은 잠에서 깨어나는 용이 아니라 무서운 호랑이로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가와 국민이 함께 손을 잡고 세계의 모범적인 국가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우리도 그들의 비상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준비해야 합니다.

애써 무시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많이 배워야 합니다.

중국은 빨강색이건 파란색이건 신호등에 남은 시간을 초 단위로 크게 표시해서 사람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을 위반할 경우 모니터를 통해 얼굴이 나오도록 해서 교통위반자를 색출(?)했습니다.

상가에서는 우리처럼 호객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거리마다 쓰레기통은 일률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작게 또는 크게 모양까지도 지역에 맞게 만들어져 비치됐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대한민국 유적지를 찾을 때도 어느 한사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식당마다 음식은 항상 푸짐하게 제공됐습니다.

길거리에는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이 모두가 그동안 가져왔던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들이었습니다.

이제 제주도가 우물안 개구리에서 깨어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엇으로 비상을 준비할 것입니까..

중국의 공자나 노신이라는 스승같은 인물과 송나라의 악비장군이나 윤봉길 의사같은 충신이 나타나지 않는한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 점이, 나날이 비상하는 중국을 바라보면서 제주도의 오늘을 한숨을 짓게 하는 요인입니다.

연구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제주도의 미래도 불투명합니다.

결국 제주환경을 잘 지키고 사랑하는 길만이 제주도가 가야 할 미래의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번 중국답사여행에서 얻은 결론입니다.

이번 답사를 기획하고 참여할 기회를 주신 제주흥사단 고영철 회장님과 함께 여행했던 제주흥사단 모든 단우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제주흥사단 중국 답사 탐방지 : 상해, 소주, 남경,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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