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콩짜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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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콩짜개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10.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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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콩짜개란

 

닮은듯 하지만 서로 다른 식물들이다.

‘콩짜개란’과 ‘콩짜개덩굴’이다.

‘콩짜개란’은 난초과 식물이고 ‘콩짜개덩굴’은 양치식물이다.

‘콩짜개란’은 꽃을 피우는데 ‘콩짜개덩굴’은 꽃이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을 한다.

그러나 두식물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같게 보여 사람들은 ‘콩짜개란’과 ‘콩짜개덩굴’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콩짜개란’이 따로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하고 ‘콩짜개덩굴’을 ‘콩란’으로 알고 있다.

‘콩란’이라는 이름은 ‘콩짜개란’의 준말이다.

 

가파른 절벽 바위에 붙어서 자라므로 관상 가치는 없어 보이는데 난초라면 맥을 못 추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어서 무차별적으로 채취를 했기 때문에 수난을 당하고 있는 식물이다.

이 식물을 보려면 심심산곡 가파른 절벽에서 사람들이 채취할 수 없는 곳에 붙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록수림이 우거진 내(내창)가 있는 절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물이었으나 지금은 일부사람만이 아는 심심산곡에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식물이 되었다.

지금은 숲지대나 곶자왈지대의 바위나 나무 등에 붙어 있는 ‘콩짜개덩굴’만 볼 수 있는데 ‘콩짜개란’은 본적이 없지만 ‘콩짜개란’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콩짜개덩굴’을 ‘콩란’이라고 부른다.

‘콩짜개덩굴’은 고란초과에 속하는 양치식물이다.

학명은 레마필름 미크로필름(Lemmaphyllum microphyllum)으로 레마필름이란 '판막처럼 생긴 잎'라는 뜻이고 미크로필름은 '작은 잎을 가진'이라는 뜻이다.

 

‘콩짜개덩굴’은 잎이 두 가지인데 하나 잎은 영양잎이고 또 하나는 포자잎이다.

영양잎은 잎몸이 넓은 타원형으로 다육식물처럼 잎 두께가 두툼하고 겉은 반짝인다.

포자잎은 잎 뒷면에 어두운 갈색의 비늘조각과 포자낭이 있다.

제주도에서는 아주 흔한 식물이지만 육지부에서는 전남북과 남해안 도서지방에서 어렵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콩짜개란’과 같은 난초과 식물이면서 외모가 아주 비슷한 식물이 또 하나 있다.

‘혹난초’ 라는 식물이다.

‘혹난초’를 처음 본 사람은 이 식물도 ‘콩란’이라고 한다.

‘콩짜개란’과 ‘혹난초’, ‘콩짜개덩굴’은 외모가 너무 닮았다.

‘콩짜개란’과 ‘혹난초’는 난초과 식물이므로 꽃이 핀다.

꽃모양과 피는 시기, 피는 장소가 판이 하게 다른 두식물중 ‘혹난초’에는 잎의 밑 부분에 보리쌀처럼 생겼지만 그보다는 큰 혹이 있다.

그래서 ‘혹난초’라고 불리 운다.

‘혹난초’는 ‘콩짜개란’보다 드물어서 곶자왈이나 울창한 상록수림에서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 두 식물은 난초라면 맥을 못 추는 사람들에게는 발견되는 것이 ‘노다지’를 만나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두식물중에서 ‘콩짜개란’은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으로 등재되어있다.

 

 

우리나라 멸종위기 식물은 다음과 같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Ⅰ급으로 등재된 식물에는 광릉요광꽃, 나도풍란, 만년콩, 섬개야광나무, 암매, 죽백란, 털복주머니란, 풍란, 한란, 금자난, 비바난, 한라솜다리가 등재되어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으로 등재된 식물에는 가시연꽃, 가시오갈피, 각시수련, 개가시나무, 개병풍, 갯봄맞이, 구름병아리난초, 해오라비난초, 기생꽃, 끈끈이귀개, 나도승마, 날개하늘나리, 넓은잎제비꽃, 노랑만병초, 노랑붓꽃, 단양쑥부쟁이, 닷꽃, 대성쓴풀, 대청부채, 대흥란, 독미나리, 매화마름, 무주나무, 물고사리, 미선나무, 백부자, 백양더부살이, 백운란, 복주머니란. 분홍장구채, 홍월귤, 산작약, 삼백초, 서울개발나물, 석곡, 선제비꽃, 섬시호, 섬현삼, 세뿔투구꽃, 솔붓꽃, 솔잎란, 순채, 애기송이풀, 연잎꿩의다리, 왕제비꽃, 으름난초, 자주땅귀개, 전주물꼬리풀, 제비동자꽃, 제비붓꽃, 제주고사리삼, 조름나물, 죽절초, 지네발란, 진노랑상사화, 차걸이난, 초령목, 층층둘글레. 칠보치마, 콩짜개란, 큰바늘꽃, 탐라란, 파초일엽, 황근, 한라송이풀이 등재되어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Ⅰ, Ⅱ급으로 등재된 식물 중에서 종번식 등으로 개체수가 불어난 식물들이 있는데 이러한 식물들은 과감히 멸종위기 야생식물에서 제외시키고 새롭게 멸종위기에 이르른 식물들을 선정하여 보호하고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보면서 지금은 우리나라 멸종위기 식물들을 현실적으로 재정비를 할 때라고 건의한다.

콩짜개란.

콩짜개란은 난초과 콩짜개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콩을 두 쪽으로 쪼갠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덩굴난초, 콩짜개난이라고 불리 운다.

바위나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데 공중습도가 적절히 유지되는 곳에서 서식한다.

꽃은 6월에 연한 황색으로 잎 옆에서 나온 가는 꽃자루 끝에 1개가 핀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둥글고 두꺼우며 밑 부분이 좁은데 콩짜개덩굴의 잎과 비슷하게 생겼다.

줄기는 가늘고 옆으로 기면서 마디마다 잎이 어긋나게 달린다.

열매는 익으면 저절로 터져서 씨가 나오는 열매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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