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들은 관광보다 환경부지사 부활부터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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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은 관광보다 환경부지사 부활부터 요구하라..”
  • 고현준
  • 승인 2019.10.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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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주환경을 다 죽이면서, 관광부지사 말 되나..

 

 

제주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제주도를 향해 관광부지사 직제도입을 요구하며 관광이 마치 제주도의 최고의 보루라도 되는 것처럼 제주환경 문제를 비웃고 있다.

상,하수도 문제, 쓰레기 문제, 제2공항 문제 등 제주도가 환경문제에 관한 한 단 하나의 과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만 오라고 울부짖는 것은 순서가 잘못 돼도 크게 잘못된 일이다.

제주환경이 바로 서 있어야 관광객들이 와도 덜 미안할 텐데..관광객들이 먼저 제주환경을 걱정하며 쓰레기 하나라도 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주도정은 과연 뭘 하고 있느냐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딜 가건 늘어만 가는 주택과 아파트 단지들 그리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건물이 제주도의 발전상인 양 환경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은 제주도의 미래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개발 횡포에 다름 아니다.

이들 모든 건물들은 세월이 지나면 모두가 건축폐기물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제주도민으로서는 무한부담이 되는 운명이다.

지금도 도내 곳곳에는 그런 돈을 쓰기조차 아까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몰래 버리고 도망 가는 그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제주환경을 지키는 노력이나 앞으로 닥칠 환경 위기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동복리 자원순환센터만 완공되면 모든 환경문제가 해결될 듯 바라보고 있는 그 준비소홀도 비난받아 마땅한 일인데 이를 더 걱정해야 할 도의원들이 관광부지사 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이경용 위원장은 지난 22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관광부지사 직제 도입 필요성을 얘기했다.

양영식 의원도 이에 거들며 “제주도의 경우 모든 게 관광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전성태 부지사를 향해 “행정부지사 역할도 덜 겸 관광부지사를 도입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전성태 부지사는 이에 대해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면 환경과 상하수도 문제 등이 전부 얽혀 있다”며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면 전성태 부지사는 “관광부지사보다도 환경부지사 체제가 현실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야 했다.

도의원들 또한 관광부지사가 아닌 “환경부지사 부활을 이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 일이다.

제주환경을 다 죽이면서 관광을 말하는 것은 식물원을 새로 지으면서 식물은 다 없애고 새로 지은 건물만 보고 가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도 제주도는 제주제2공항 문제로 전국단위 투쟁본부가 결성돼 바로 오늘부터 원희룡 퇴진운동 등을 함께 시작한다고 한다,

이 모두가 제주환경을 무시하는 원 도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시작일 뿐이다.

제주도정이나 제주도의회는 관광부지사를 말할 것이 아니라 환경부지사 부활부터 먼저 고민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이제 제주환경 문제는 심층적으로, 구체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준비에 나서지 않을 경우 환경도, 관광도 다 함께 죽게 될 운명에 놓여있다.

환경이 사라지면 관광이 죽지만, 관광산업은 제주환경이 살아있으면 자연히 활성화된다.

다만, 그런 제주환경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도민은 물론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실질적이고 진심으로 보여져야 가능한 일이다.

지금처럼 개발에만 올인하는 정책을 계속 할 경우 제주환경도 제주관광도 미래는 없을 것이다.

제주도의 콘트롤타워는 관광이 아닌, 전문성을 두루 갖춘 환경부지사가 되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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