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들, 의정활동 숙소 필요..제주를 美대륙으로 착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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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 의정활동 숙소 필요..제주를 美대륙으로 착각하나”
  • 김태홍
  • 승인 2019.10.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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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걸어서 다니겠다는 심산인지 도통..좀 됨직한 말을 해야’

최근 일부 도의원이 원거리 출. 퇴근 하는 의원들 의정활동 집중도 제고를 위해 의원 숙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제주를 미국 대륙으로 생각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제377회 임시회서 K 의원은 “원거리에서 출. 퇴근하는 의원님들이 더러 계신데 의정활동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숙소가 있어야 하지 않나는 생각을 한다.”며 의회사무처에 건의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이 하루 종일 행정사무감사를 하다 보면 피곤에 지쳐 장거리 운전 시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의원들의 해외 출장비를 확대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한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활용해 의원들의 정책 보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려·조선시대 객사는 제주 일부지역에도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전패(殿牌)를 모셔 두고 초하루·보름에 궁궐을 향해 배례했던 건물이지만 여행하는 관원들의 숙소로도 사용됐다.

당시에는 차량은 없고 말을 타거나 걸어서 다니다보면 시간 때문에 객사의 필요성이 있었지만 현재는 차량으로 1시간 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숙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욕 나오게 만드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도는 재정자립도가 33%인 어려운 상황에서 도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기간에 집행부를 향해 예산을 허투르 사용하지 말라고 입이 닿도록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도 제주를 미국 대륙으로 착각을 하는지, 또한 제주가 얼마나 큰 지역이기에 원거리라는 단어를 쓰는가하면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갈 때 3박4일이 걸려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아니면 환경보호차원에서 걸어서 다니겠다는 심산인지 도의원의 깊은 뜻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향후에는 또 운전직공무원을 배치하라는 얘기가 나올지도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를 두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행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양 행정시 공무원들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매일 출. 퇴근을 하면서 묵묵히 업무에 임하고 있다.

도민사회는 이 같은 도의원 발언에 대해 “말이 좀 됨직한 소리를 하라”는 지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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