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산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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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산뽕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11.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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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야생화회 회장

산뽕나무

 

비단과 실크로드는 관련이 깊은 말이다.

옛날 동서양을 이어주던 길을 비단길(실크로드)이라고 한다.

비단길(Silk Road)이라고 부르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ㆍ경제ㆍ문화를 이어 준 교통로의 총칭이다.

총길이가 6,400㎞에 달하는 실크로드라는 이름은 독일인 지리학자 리히트호펜(Richthofen, 1833~ 1905)이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 중원(中原) 지방에서 시작하여 허시후이랑(河西回廊)을 가로질러 타클라마칸 사막(Taklamakan Desert)의 남북 가장자리를 따라 파미르(Pamir)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길이다.

당시 서역에는 없던 비단(실크)를 얻기 위해서 서역 사람들은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서 수천리 길을 오고 갔다.

비단은 당시에는 천금과도 같은 귀한 물건이다.

 

비단은 누에가 뽕나무 잎을 먹고 고치를 만드는데 사람들이 이를 활용하여 만든 천의 이름이다.

옛날 우리나라에는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양잠(養蠶)을 나라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여겼다.

비단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개량된 뽕나무를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그보다 앞서서 우리나라에는 산뽕나무가 전국의 산지와 들에 자생을 하므로 이를 이용하여 양잠을 했다는 기록들이 남아 있다.

중국 진나라 때 편찬된 삼국지(三國志) 위서동이전(魏書東夷傳) 마한조에 “마한사람들은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서 옷을 해 입었다.”라고 기록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양잠이 시작된 것은 삼한시대 이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구려 동명왕 때와 백제 온조왕 때 농상(農桑)을 권장하였고 백제 초고왕 때는 양잠법과 직조법을 일본에 전해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때 뽕과 관련된 행사가 있다.

뽕과 관련된 행사를 길쌈이라고 한다.

길쌈은 삼이나 모시, 목화, 누에 등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전통 섬유인 삼베, 모시, 무명, 명주 등의 피륙을 짜는 과정을 말하는데 주로 여성들이 도맡아 해오던 전통적인 직조기술이다.

 

구석기시대 유적에서도 물레 부품이나 가락바퀴, 뼈바늘 등 길쌈도구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이 시기부터 길쌈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신라 제3대 유리왕이 6부를 정하고 여자들을 두 패로 나뉘어 편을 짜 길쌈을 하였다.”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길쌈이 여성들의 노동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 때에도 누에치기를 권장한 기록이 남아 있고 조선시대에는 왕비가 친히 누에를 치고 친잠례(親蠶禮)를 거행하였다고 한다.

 

또한 잠실(蠶室)이라 하여 누에를 키우고 종자를 나누어 주던 곳도 따로 있었을 만큼 양잠은 조선시대 때 중요한 산업이었다.

서울특별시의 잠실동(蠶室洞)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세종 때 양잠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설치한 국립양잠소격인 잠실도회(蠶室都會) 중 동잠실(東蠶室)이 이곳에 설치되었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포를 군역으로 대신하면서 부녀자들의 가내수공업 수단으로 길쌈이 성행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 대부분의 물자들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면서 길쌈은 소멸이 길을 걷게 되어 지금은 길쌈명인들에 의해서 명맥만 이어지고 있다.

 

산뽕나무.

한라산을 오르다 보면 한라산 초입에서 볼 수 있는 나무다.

여름 산행을 달래주는 달콤한 열매를 선사하는 나무다.

산뽕나무는 뽕나무과 뽕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산에서 자라는 뽕나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사한 식물로는 꼬리뽕, 가새뽕, 섬뽕이 있다.

산에서 자라는데 해발 1,000m 이하의 양지바른 곳에 자란다.

꽃은 5월에 새로 나온 가지에 녹색으로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핀다.

잎은 넓은 잎으로 어긋나게 달리고 뾰족한 달걀 모양으로 잎 끝이 꼬리처럼 길며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하게 생긴 거치가 있고 잎 뒷면 잎맥에는 잔털이 조금 있다.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치고 키가 5m 정도 자란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생겼는데 7월에 검붉은 색으로 익고 달콤하다.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차로 끓여 마시고 익은 열매는 과실로 먹는다. 뽕나무는 한방에서는 약초로 활용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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