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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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 밖에는”
  • 고현준
  • 승인 2019.12.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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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올레걷기)제주올레16코스, 고내포구-수산봉 당동길은 슬픈 '인디언 추장의 길'

 

올레길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일은 즐거운 묘미다.

그동안 올레를 걸으면서 마을 사람들조차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추자도의 코끼리바위나 송악산에서 2마리 사자(?)를 발견, 소개한 적이 있다.

지난 14일 제주올레 16코스를 걸을 때도 가문동-애월해안도로에서 인디언추장의 얼굴바위를 또 하나 더 추가시켰다.

이곳은 포세이돈얼굴이 있는 절벽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냥 보면 바위절벽인데 자세히 보면 영락없는 얼굴모양새였다.

포세이돈의 얼굴도 사실은 관광객들이 발견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 어쩌면 제주도 어딘가에는 아직도 많은 명소가 숨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인디언추장의 연설문집을 읽으면서 느낀, 이들 추장들의 눈물겨운 연설이 지금 제주도가 처한 입장과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어선지, 이날 먼 바다를 향해 쳐다보이는 그 모습이 꼭 추장의 얼굴로만 보였다.

그래서 처음 보자마자 ‘인디언추장의 얼굴’로 명명했다.

 

지난 14일은 매주 토요일에 나서는 올레를 걷는 날이었다.

이날은 오후에 서귀포 효돈 월라봉 후속취재를 위해 조금 일찍 중간에서 걷기를 끝내기로 했다.

고내포구에서 시작된 올레걷기는 오전 8시50분부터 시작했다.

이제 누구보다 올레를 사랑하게 된 올레친구 고광언과 둘이서 나선 길..

 

제주올레16코스는 처음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게 돼 있어 초반 길은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더불어, 해안도로와 이어진 길이지만 해안도로가 아닌 옆으로 난 숲길을 걷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치가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레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해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쓰레기 천국이었다.

알아보니 청정바다지킴이들의 활동이 지난 11월에 끝나 예산을 다 써버려서 해안쓰레기 치우기는 내년 3월부터나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기저기 전화 끝에, 제주시에서 1월중 예산을 확보해 바다쓰레기들을 치우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바다에는 수시로 쓰레기가 쌓이고 관광객 또한 연중 이곳을 방문한다.

바다환경지킴이 활동을 예산에만 의존한다는 것도 문제다.

지킴이 활동은 돈을 받든 안 받든 잘 해야 칭찬을 받을 텐데..

이들의 활동 자체를 월급쟁이로 만들어버렸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말이었다.

이날 고내포구에 차를 세우고 보니 가장 먼저 해안누리길 나무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찬란한 해돋이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부제와 함께 이 도로를 엄장해안길로 명명하고 있었다.

 

 

 

 

고내포(16코스)

고내포는 고내리 성창 이름이다.고내리는 제주도내에서 한라산이 안 보이는 곳 중의 한곳이다.

고내리 주위 지대가 고지대로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마을 이름도 높은 곳 안쪽에 있다고 해서 고내리다. 그 마을 바다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포구가 고내리포구다.

고내리포구는 ‘요강터’라고도 불린다. 신엄리와 경계지역인 강척코지에서 개구미에 이르는 바다 바닥이 마치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강터 일대에는 자갈밭이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그물을 드리우면 대부분 찢어져 버려 바다가 삶의 터진인 사람들은 포구가 절실했다.

고내 성창은 대략 고려원종 11년(1230)무렵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에 들어 방파제 공사는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지금도 고내포구는 몇 척의 배가 이용하고 있을 뿐이나 옛 정취를 간직한 몇 안되는 아늑한 포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고내포구는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0년도 어촌뉴딜300 사업 신규대상지’ 로 선정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처음 이 고내포구를 따라 작은 동산을 오르는데 반가운 안내판이 하나 서 있었다.

길가 작은 공터에 올레16코스 안내소가 2020년 1월 착공된다는 안내판이었다.

올레안내소는 올레꾼들을 위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일이라 반갑기만 했다.

 

 

이 야트막한 동산을 다 올라 바다를 보니 억새와 함께 바다가 우리 눈 위로 떠올랐다.

제주바다는 언제 봐도 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곳 바다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러나 사람들이 쉬어가라고 만들어놓은 의자의 그 좋은 뜻과는 달리, 해안을 보니 곳곳에 쓰레기가 가득이었다.

제주바다의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는 해양쓰레기들..

이 쓰레기들의 반란은 해안도로를 걷는 내내 계속 됐다.

빨리 치워가지 않으면 제주해안을 온통 쓰레기로 뒤덮고 말겠다는 바다의 경고처럼 해안쓰레기는 차곡차곡 쌓여져 가고 있었다.

 

 

 

이 해안길을 걷다보면 자연공원 같은 넓은 공간이 몇 군데 나타난다.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는 중요 포인트마다 작은 공원이 있다.

먼저 나타난 포인트는 다락빌레였다.

 

 

다락빌레

이곳은 부엌에 널리 물건을 넣는 다락처럼 암반이 널리 깔려서 다락빌레라고 불리웠고 자연의 경치가 매우 맑고 아름다워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쉬었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다락빌레에는 다양한 석비를 만들어 놓아 이 지역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 다락빌레 아래에 포세이돈의 얼굴상이 있다.

언제 봐도 경이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포세이돈 큰 바위 얼굴이야기

어느 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아름다운 애월읍 고내리 바다이야기를 듣게 된다. 고내리바다가 무척이나 보고 싶은 포세이돈은 그의 형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제주로 가는 구름을 타고 제주도에 오게 됐는데다만 조선은 해가 뜨기전에 반드시 구름을 타고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가 뜨는 제주바다에 넋을 잃은 포세이돈은 그 아름다움에 취해 발을 떼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놓치게 되고 저녁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제주 바다 모습에 매료되어 제주를 지긋이 바라보는 포세이돈!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볼수 있을까 하여 북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 조차도 감탄을 숨길 수 없었던 애월 앞바다!

이젠 우리가 감동에 빠질 차례다!

 

포세이돈의 얼굴은 그렇게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어 볼때마다 고마울 정도다.

이 길은 해안도로 옆길을 걷도록 하고 있어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코스라 보면 볼 수록 바다를 사랑하게 만들어버린다.

더욱이 이 길은 푸른 바다와 함께 이어진 숲과 멀리 바라보이는 해안도로와 마을이 하나의 그림처럼 나타난다는 점에서 손꼽을만 하다.

그런데 이 길 오른 쪽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터로 버려진듯 있었던 절벽 아래 분지가 개간되어 공원으로 조성되는 중이었다.

 

 

그동안 재선충병 소나무 등을 임시적치하거나 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됐었는데 앞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아주 넓은 공원이라 다양한 행사들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 해안도로는 걷는 내내, 바닷가 쓰레기 외에도 길가에는 담배꽁초까지 널려 있어 불편하기만 했다.

마을이건 동네 식당이건 청소는 아예 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것인지, 길거리가 온통 담배꽁초로 가득 했다.

 

 

 

식당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음료수를 마신 손님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피다 마음놓고 버린, 비양심적인  담배꽁초들이었다.

누구나, 아마 적어도 자기 집 앞이라면 그렇게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지역 점주들은 자기네 식당이나 점포 앞은 자기가 치워야 한다는 책임감조차 없는 것인지..

이곳은 정말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그 더러움의 정도가 아주 심했다.

바다에는 쓰레기가, 거리에는 담배꽁초가 가득 널려있는 이곳..

포세이돈이 그 아름다움에 반했다는 제주바다에 에 대한 그 엄청난 찬사를 더한 그 설명은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

이런 더러운 환경을 만들면서, 아름다움이라는 말 자체를  모두 거짓말로 만드는 일이 되고 있었다.

 

 

 

 

 

한심하기만 한 이 길을 한숨을 쉬며 걸어 나오다 의자에 잠시 앉아 쉬는데 참새 몇 마리가 우리 옆 나뭇가지에 앉아 쫑알대기 시작했다.

마치 포즈를 취하듯 우리를 향해 나뭇가지에 앉은 참새 한 마리가 동료참새들을 위해 사주경계를 하듯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아주 가까이에서 본 참새였다.

사진을 찍을 때도 도망가지 않고, 고맙게도 포즈까지 잡아주었다.

 

기분좋은 전조였을까.

조금 더 걸어가다가 뒤를 보니, 바다를 향한 절벽, 포세이돈보다 더 높은 곳에서 지긋이 바다를 바라보는 큰 얼굴이 하나 나타났다.

마치 인디언추장의 얼굴로 수심에 찬 모습으로 바다를 응시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신경을 쓰고 보지 않으면 사실 만날 수조차 없었을 얼굴.

참으로 중요한 발견의 순간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다 찾아낸 얼굴이었다.

얼른 사진을 찍고 같이 걷던 고광언에게 “인디언 추장의 얼굴 같지 않아?”라고 물었다.

고광언은 “코와 입까지.. 정말 추장의 얼굴 같다”며 신기해 했다.

사진을 찍고 보니 경이로운 인디언추장의 얼굴 모습이 진짜처럼 찍혀 있었다.

 

 

 

우리는 다시 바닷길을 걸으며 또 다른 특별한 것들을 발견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연이 만든 그 위대한 창조물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바다를 향해 용암을 쏟아낸 그 모습 그대로가 모두다 경이롭고 놀라운 자연의 창조물들이었다.

 

또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데 이 해안도로의 중간 쯤에 있는 뷰 포인트.

이곳에 있는 몽돌해안이 널리 펴져 있는 곳을 조망하는 전망대 나무판도 부숴져 있었다.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들.

예산이 없어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사람들.

복지부동하는 공직사회의 실상을, 이 해안도로는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었다.

 

 

더욱이 나무로 만들어진 전망대는 오래된 탓인지 낡아 보이기도 했지만 출입금지라는 헐렁한 안내문이 허접하기만 했다.

이곳은 차를 세우고 먼 바다와 몽돌해안과 해안도로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만 관리는 이처럼 엉망인 채로 방치돼 있었다.

이곳 역시 바닷가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이곳을 지나니 구엄돌염전 구간에 다달았다.

구엄 돌염전이 있는 지역은 제주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지역 용암들은 모두가 바다를 향해 돌진하는 각가지 동물들이 서로 경쟁하듯 바다로 달려 나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파도라도 치면 함께 꿈틀거리기까지 한다.

다시 걷다가 보니, 구엄과 신엄사이 구엄돌염전 입구에 있는 옛날 주정공장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변해 있었다.

넓어 보이는 이곳은 모두 새로 단장됐고 그 옆 다른 토지까지도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

이 아름다은 구간도 역시 바닷가에는 해안쓰레기 천지를 이루고 있었다.

동산으로 올라가 봤다.

절벽 위 돌들은 금이 많이 간 상태였다.

출입을 금하고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조금만 발에 힘을 주면 곧 무너져내릴 것처럼 위태로웠다.

 

 

 

 

 

아래쪽을 보니..

이 절벽 아래에서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향해 사진까지 찍고 있었다.

만약 이 절벽이 무너져 내리기라도 한다면.. 사고위험이 있는 곳이었다.

널려있는 해안쓰레기와 함께 이날 올레16코스를 걷는 바닷길은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는 그 광경이 이어져 실망스럽기만 했다.

해안도로 중간에서 올레코스는  마을길로 이어졌다.

구엄마을 안으로 들어가 조금 더 걸어가니 수산봉을 오르는 길이다.

수산봉 정상에는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화장실까지 비치돼 있었고 쉴새없이 감시카메라도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정말 드물게 만나는 이곳 정상에 가득 했던 작은 호수의 물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물이 넘쳐, 드물게 보는 놀라움이 있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물은 하나도 없었다.

 

 

 

이 수산봉 정상에 있는 시비에는..

 

빗소리

-이재무

 

빗소리에 젖는다.

비에서 소리만을 따로 떼어내

바가지에 담고

양동이에 담고

욕조에 가득 채운다.

 

소리를 퍼올려 손을 닦고

발을 닦고 마음을 닦는다

소리를 방안에 가득 깔아놓고

첨벙첨벙 걸어다닌다

 

소리의 줄기들을 새워

움막 한 채 짓는다.

 

라는 시가 새겨져 있었다.

 

 

 

수산봉을 다 내려와 호수와 만났다.

호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에 걸린 그네 하나..

이 그네에 한 커플이 앉아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호수를 바라보면서 타는 그네.

그게 호연지기다.

 

이 수산봉 아래는 곰솔나무가 유명하기도 한 곳이지만 이곳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웅장하기가 짝이 없다.

소나무들이 엄청나게 컸고 우람했다.

이 길을 따라 나와 드디어 당동마을에 도착했다.

이날은 중간스탬프 지점까지 가지 않고 당동이라는 마을에서 걷기를 멈췄다.

수산봉을 지나 이 당동이라는 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11시50분이었다.

이곳에도 시비가 몇 개 세워져 있었다.

 

 

-허영자

 

이 맑은 가을 랫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 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 밖에는..

 

 

 

동천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은 눈썹을

즈문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제주올레16코스는 초반에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중의 하나인 가문동-애월항까지의 해안도로를 걷는 길이다.

이곳은 특히 가는 곳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용암이 살아 숨쉬는..

아직도 꿈틀대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비상을 꿈꾸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이곳은 지금 이런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쓰레기 천지로 변하고 있다.

 

 

아마 제주시가 계획하는 내년 1월까지 이곳은, 대지를 덮으려고 자꾸 우리에게 경고장을 날리듯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쌓여갈 것이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점점 더,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계속 쓰레기섬으로 변해갈 것이다.

제주올레가 쓰레기로 넘치면 어느 누가 그 길을 걸으려고 할 것인가.

제주도가 쓰레기섬이 되면 그 누가 다시 제주를 찾으려고 하겠는가.

제주도가 환경보다 개발을 중시한다면, 그 누가 제주를  아름답다 말할 것인가.

개발 하나에 환경이 하나 사라지고, 그렇게 야금야금 제주를 하나씩 없애가며 제주를 죽이는, 그렇게 해서 앞으로는 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의 섬으로 누가 만들고 있을까.

도지사인가, 도민인가, 관광객인가.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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