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불축제 취소된 새별오름은 지금 탐방로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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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불축제 취소된 새별오름은 지금 탐방로 공사중.."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0.02.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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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새별오름..바닷가에서 자라는 '갯취' 유일하게 자생

 

 

 

새별오름.

봄철엔 갯취꽃이 아름답게 수를 놓고 가을철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오름이다.

더욱이 새 봄이 오는 길목에 제 몸을 태우기도 하는 오름이다.

스스로 몸을 태우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새봄이 오는 길목에 오름에 불을 놓고 묵은해 자란 억새와 잡초들을 태우면서 묵은 해의 액운도 함께 태워 날려보낸다.

‘온 몸을 불살라 별이 되는 오름’이라서 그런지 이름도 너무 멋진 오름 새별오름이다.

지난 1997년 시작한 들불축제가 2000년부터 새별오름으로 옮겨서 열리면서 제주들불축제가 전국에 알려져 제주들불축제 때는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다.

 

 

모든 사람들이 마음이 하나일 수도 없고 하나일 필요도 없다.

들불축제에 대한 생각도 찬반(贊反)으로 나누어지기 마련이다.

이유를 들어 보면 찬성과 반대를 하는 사람들 의견 중에는 일리가 있는 의견들이 많다고 생각을 한다.

제주들불축제는 근래에 들어서 만들어진 축제일뿐이고 예전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새봄이 시작하기 전에 ‘방애’(불)를 놓아 묵은 풀을 태우면서 진드기와 해충들도 함께 태워 새로 돋은 풀들로 겨울철 마소(牛馬)들에게 먹일 목초를 마련했다.

요즘은 영농방법이 개선으로 들불을 놓지 않고도 해충을 예방할 수 있고 목초를 대규모로 키우므로 겨울 사료를 들판에서 거둬들이지 않아도 마소를 키우는데 지장이 없다.

마소를 키우거나 해충퇴치를 하지 않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 몰려들게 하는 들불축제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편에서는 들불축제가 사람들에게 즐길 거리를 만들어 주고 그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제주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며 기나긴 겨울을 무사히 지냈다는데 대해 자축을 하려는 데 뜻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역기능(逆機能)도 있고 순기능(順機能)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들불축제에 대한 논란은 찬반(贊反)양쪽에서 한발씩 양보하는 아량(雅量)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 본다.

겨울이 끝날 즈음 들불축제로 억새와 잡초가 모두 타고 난 자리에 새 풀이 돋고 봄기운이 퍼지면 새별오름은 초록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생기가 넘친다.

이때가 되면 키가 1~2m 정도로 날씬한 모습을 한 ‘갯취’가 노랑꽃을 피워 오름 전체를 아름답게 꾸민다.

갯취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들풀이라서 ‘갯취’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제주에서는 바닷가와 관련이 없는 새별오름에서 유일하게 자생하는 들꽃이다.

봄철에는 ‘갯취’가 꾸민 아름다운 오름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오고 가을철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여 사람들이 다시 몰려온다.

 

 

 

새별오름은 산새가 가파롭지 않은 오름으로 오름을 오르면서 한라산과 들판 그리고 주변 오름들을 조망(眺望)할 수 있다.

오름 정상에서는 푸르디푸른 제주 바다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처럼 보이는 비양도를 조망할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매력을 주는 오름이다.

겨울철이면 백설로 뒤덮인 한라산과 흰 눈 이불을 뒤집어 쓴 것과 같은 들판을 볼 수 있어서 겨울철에도 ‘새별오름’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꾸준하다.

새별오름은 사계절(四季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힐링(Healing)’ 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오름이다.

‘새별오름’은 ‘새벽을 밝히는 샛별과 같다’해서 붙여진 오름으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이어진 평화로 중간지점에 있는 해발 519.3m(높이 119m)인 오름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오름이므로 하루에도 수천 명 사람들이 새별오름을 찾아와서 오른다.

그러나 새별오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름 탐방로가 패이고 오름 속살들이 들어나 훼손 정도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가을철엔 전국의 신문과 방송에서 문제점들이 지적 된 후 관계기관에서 탐방로에 매트를 새로 깔고 탐방로 안전난간도 교체를 하는 정비작업을 했다.

이 때 동쪽 탐방로는 정비를 마쳤으나 서쪽 탐방로 일부 구간에서는 공사를 중단하여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도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훼손이 심각한 서측 오르막구간에 사업비 6,600만원을 투입해 식생매트 390m 설치, 안전난간 교체 등 정비 사업을 이번 달부터 추진하여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관계기관에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지적을 해야 그 때야 움직이는 수동적인 생각을 버리고 항시 준비하여 오름 훼손을 막겠다는 자세로 능동적인 생각에서 오름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 만이 아니라 제주인(濟州人) 모두 오름 지킴이가 되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새별오름’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제주를 제주답게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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