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곰의말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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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곰의말채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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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곰의말채나무

 

 

“말채”란 “말채찍”의 준말이다.

중국의 고사에 채찍 책(策)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책(策)은 다른 말로는 ‘꾀“라고도 한다.

책(策)이라는 글자를 풀이하면 글자 위부분에 대나무 죽(竹)이 두 개가 있는데 이는 말을 때릴 때 쓰는 ‘대나무 채찍’을 뜻함이라고 한다.

다른 의미로는 ”꾀나 계략“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정책(政策), 책략(策略), 책정(策定)에서의 책(策)은 ”꾀나 계략“에 쓰이는 말이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여러 가지 꾀가 필요하다고 한다.

중국 병법서에는 서른여섯 가지 계략을 모아 놓은 ‘삼십육계’가 있는데 이중에서 서른 네번째 계략이 ”고육계“라도 한다.

삼국지 ”적벽대전“에도 ”고육계“가 나온다.

양자강 이북을 통일한 위나라 조조가 양자강 이남지역의 오나라 손권을 치려고 100만 대군을 이끌고 왔다.

이때 유비와 손권은 동맹을 맺어 조조에게 맞서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전쟁을 벌였는데 이 전쟁을 ”적벽대전“이라고 한다.

이 전쟁에서 사용한 ”고육계“가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였다고 한다.

유비와 손권의 군대는 조조를 찾아가 거짓 투항을 하는 ”고육계“를 써서 결국은 조조의 군사를 물리쳤다고 한다.

이때 생긴 말이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고육지책(苦肉之策)”은 고통스럽게 자기 몸을 희생해 적을 속이는 꾀라고 한다.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줄여서 ‘고육책’이라고도 한다.

뜻한 바를 이루려고 자기 한 몸을 희생해야 할 때 “고육책”이라는 말을 쓴다.

나무 이름에 “말채찍”이라는 말이 들어간 식물이 있다

말의 채찍을 만들기에 적합한 나무다.

봄에 식물의 줄기에 한창 물이 오를 때 이 나무의 가느다란 가지를 잘라서 말채찍을 만드는 데 이 나무 가지로 만든 말채찍은 탄력도 있고 아주 단단해서 잘 부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세웠다는 계룡산의 갑사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아도화상(阿道和尙)이 말을 이끌고 사찰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말이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텼다고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말은 요지부동이었다.

절 입구에 있는 가느다란 가지를 잘라 말을 툭 쳤더니 말이 더 버티지 못하고 사찰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이 나무의 이름이 말채나무라고 붙여졌다고 하며 그 후 전국의 절 입구에 말채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말채나무와 비슷한 나무로는 곰의말채나무, 산딸나무, 산수유, 층층나무, 흰말채나무가 있다.

여름철 장마가 한창일 때 한라산 숲 이곳저곳에 녹음이 짙어지면서 층층나무과 식물들이 하얀 꽃을 피워 한라산 숲속을 환하게 장식한다.

 

곰의말채나무.

곰의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곰처럼 나무껍질이 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마깨낭, 물말개낭으로 부르기도 한다.

꽃은 6~7월에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데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피고 그 주위의 가지 끝에 다시 꽃이 피며 거기서 다시 가지가 갈라져 그 끝에 꽃이 핀다.

잎은 넓은 달걀형으로 마주나고 잎 표면에는 잔털이 있으며 잎 뒷면에는 앞면에 비해서 털이 많은 편이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는 10m이상 자라고 나무껍질은 진한 흑갈색인데 그물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9월에 익는데 씨가 단단한 핵으로 싸여 있고 모양은 둥글며 짙은 검은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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