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못박고 철조망 치고..소나무는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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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 못박고 철조망 치고..소나무는 무슨 죄..?"
  • 고현준
  • 승인 2020.03.22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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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제주올레1코스 시작되는 성산읍 말미오름, 처음부터 끝까지 소나무에 철조망 치고 못 박아

 

 

제주올레1코스가 시작되는 성산읍 시흥리 말미오름 관리가 엉망이다.

제주환경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 되고 있는 곳.

지난 21일은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올레를 걸었지만 제주올레 초입에서 만난 이같은 현장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제주에 불었던 개발광풍이 지금은 잠시 주춤하는 상황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그런 광풍은 언제든 불어닥칠 수 있는 위험성이 제주에서는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 모두가 제주가 그런 광풍을 몰고 오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제주의 개발은 아름다운 제주환경이 가져오는 유혹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환경이 없었다면 제주의 개발에 누가 나서겠는가.

우리 선조들이 제주도를 소중히 여긴 결과가 제주를 아름다운 섬으로 남겨놓은 유산인 셈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아직도 제주환경을 무시하는 현장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제주올레 1코스가 시작되는 말미오름은 그 입구부터 끝까지 철조망을 둘러 쳐놓았다.

그런데, 철조망을 의지하는 곳은 소나무였다.

소나무에 못을 박아 철조망을 친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는 이런 자연에 대한 몰염치를 곳곳에서 만난다.

못이 박히고 철조망이 지나가는 소나무는 얼마나 오래된 못인지 피를 흘리며 소나무 속살을 파고들고 있었다.

 

소나무에 박힌 상처를 스스로 감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편안한 공사를 추구하는 그 욕심이 자연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준 만큼 돌려준다고 한다.

자연을 무시하는 인간에게 닥칠 그 재앙은 이런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누군가의 그릇된 마음이 아무 죄 없는 소나무에 못을 박고, 그 재앙은 그와 관계가 없는 우리 인간세계가 받게 되는 것이다.

보기에도 민망한 이같은 일은 빨리 올바르게 개선돼야 한다.

자연은 말이 없지만 우리가 하는 일을 가만히 보고 있다.

철조망과 못에 찔려 피를 흘리며 고통받는 소나무의 모습을 사진으로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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