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나도옥잠화
상태바
[제주의 들꽃]나도옥잠화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3.23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나도옥잠화

 

식물 이름에 '나도' 또는 ‘너도’ 등 같이 이름 앞에 접두어가 달린 식물들이 있다.

'나도'라는 접두어를 쓴 식물들은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하여 붙여진 접두어이다.

식물이름에 쓰인 접두어는 그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의미하지만 딱 부러지게 유형화시키기는 곤란한 점이 있다고 한다.

식물이름에 접두어는 일반 표기법에서는 띄어 쓰거나 붙여 쓸 수 있지만 식물표기법에서는 붙여 쓰고 있다.

 

'나도'라는 접두어를 쓴 식물들을 보면 풀류에는 나도바람꽃,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나도개감채, 나도개관중, 나도개피, 나도겨풀, 나도고사리삼, 나도공단풀, 나도냉이, 나도닭의덩굴, 나도물통이, 나도미꾸리낚시, 나도민들레, 나도바랭이, 나도범의귀, 나도사프란, 나도생강, 나도수영, 나도수정초, 나도승마, 나도씨눈란, 나도양지꽃, 나도여로, 나도제비란, 나도풍란, 나도하수오, 나도히초미 등이 있고 나무류에는 나도국수나무, 나도박달, 나도밤나무, 나도은조롱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재배종이나 외래에서 귀화를 해온 식물들을 제외하고 약 4천여 종의 자생종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각 사람마다 이름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을 제외한 동, 식물에는 사람처럼 개개의 이름은 없지만 같은 종끼리 이름은 하나로 통일되어 부른다.

 

동, 식물에 이름을 붙이면 사람들이 동, 식물에 대한 정보 획득을 쉽고 가능하게 한다.

식물의 이름은 식물의 형태, 서식환경, 생태, 생리적 특성 등을 중심으로 지어진 이름이므로 식물의 이름을 알면 그 식물을 보지 않아도 그 식물에 대한 특성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들꽃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들꽃에 대해 애정이 생기게 되고 그 만큼 들꽃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

들꽃이름에는 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들꽃에 가까이 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들꽃들의 이름의 유래 중에는 사투리로 된 것도 있고 외래어에서 유래된 것도 있다.

또, 신화나 전설, 설화 등에 유래된 것도 있고 식물의 느낌, 습성, 사람과의 관계,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한 것, 자라는 곳을 식물명에 쓴 것 등 식물의 이름들이 다양하게 지어졌다,

식물들 이름이 서로 다르듯이 자라는 곳도 모두 다르다.

식물이 자라는 장소에 따라서 제주도의 식물상도 서로 다르다.

 

한라산은 제주 섬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물분포대가 한라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관목림대, 침엽수림대, 낙엽 활엽수림대, 상록 활엽수림대, 해안 식물대 등 5개의 식물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 삼림대별로 각각의 특징적인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한라산 해발 1,500m이상에는 구상나무가 자라는 침엽수림대가 발달해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구상나무, 사스래나무, 산개벚지나무, 함박꽃나무, 섬매발톱나무, 홍괴불나무, 붉은병꽃나무, 백당나무, 다람쥐꼬리, 나도옥잠화, 한라돌창포, 두루미꽃, 흰땃딸기, 쥐털이슬, 게박쥐나물 등이 자라고 있다.

이곳 침엽수 밑에 자라는 들꽃들은 키가 작은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들꽃들 중에서 나도옥잠화는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꽃이면서 수줍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띠질 않는 들꽃이다.

 

나도옥잠화.

나도옥잠화는 백합과 나도옥잠화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해발이 높고 깊은 산속 침엽수림 밑에서 자라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옥잠화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두메옥잠화, 제비옥잠, 당나귀나물이라고도 부른다.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로 분류하여 보호를 하는 식물이다.

꽃은 꽃줄기가 20cm정도로 곧게 자란 후 6월에 꽃줄기 끝에 흰색 꽃이 5개 내외로 피는데 꽃이 피는 꽃줄기에는 잎이 나질 않는다.

잎은 뿌리에서 자라는 근생엽으로 긴 타원형이고 잎의 양끝은 좁으며 잎 가장자리는 거치가 없이 밋밋하다.

줄기는 꽃줄기와 같고 열매를 맺을 때는 꽃줄기가 꽃이 필 때 보다 더 길어진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8월에 파란색으로 익으며 종자는 달걀모양이고 갈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