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코로나 바이러스’는 개발을 추구한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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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코로나 바이러스’는 개발을 추구한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습..
  • 고현준
  • 승인 2020.05.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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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일에 동조하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악행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 전세계를 온통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연을 마음대로 훼손해 온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연생태계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이 마음대로 없애고 파괴한 대가라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최근 영국 매체 '더태블릿'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의 응답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녹색평론 2020년 5-7월호 실린 인도의 물리학자이며 생태운동가인 반다나 사바의 ‘생태적 관점에서 본 코로나나이러스’라는 글에서는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세계화-산업화된 비효율적인 우리의 식량 및 농업 모델이 다른 종들의 생태적 서식지를 침범하고 동식물을 임의로 조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이를 조금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비상사태는 지구상의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있는 비상사태와도 연결된 것으로 이것은 기후 비상사태와도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비상사태는 인간은 다른 생물과 구별되며 그들보다 우월하다는-그래서 인류는 생물을 소유하고 조작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인간 중심의 기계적,군사주의적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다사 사바는 “인간이 삼림을 침입하면 그곳 생물종들의 온전성은 훼손되고 새로운 질병들이 나타나 확산된다”고 했다.

“지난 50년 동안 인간이 다른 생물종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동식물을 조작함에 따라서 신종 병원균이 300종이나 출현했다”는 것이다.

그중 유독 두드러진 사례가 에볼라로 이는 급격한 대량 벌목으로 숲이 사라진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키아사누르산림병은 인도 카나라 서부지역에서 산림벌채로 원숭이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매개가 되어 원숭이로부터 인간으로 퍼진 고병원성 바이러스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식물과 동물을 우리 신체(기계)의 연료가 되는 원자재를 생산하는 기계라고 보는 관점이 산업적 농업,식품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우리 시대에 만성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도 했다.

이런 만성질환에는 연간 1000만명의 사망자를 낳고 있는 암과 매년 170만명의 사망과 실명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당뇨병 그밖에 신장병 심장마비 뇌졸중 등등이 있다는 것.

반다사 사바는 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우리는 지구와 지구의 생물들과 우리의 신체를 분리하고 식민화하는 데 기초를 두고 있는 환원주의적. 기계적.군사적 패러다임을 버리고 ‘아유르베다’(고대 힌두사회의 건강관리쳬계)와 같은 전통적 지혜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아유르베다'의 관점에 의하면 인간은 지구 생물체들로 구성된 그물망의 일부라는 것.

따라서 우리의 신체는 복잡하고 자기조직화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우리의 건강이 주변 환경과 우리가 재배하여 먹는 식품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흔히 숲을 파괴하고 생물다양성을 소멸시키는 대규모 산업영농은 세계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명분으로 정당화되고 있지만, 그러나 실은 우리가 먹는 식품의 80%는 소농이 생산한 것이며 단작농장(플랜테이션)들이 생산하는 것은 ’상품‘이지 ’식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시스템이 굶주림과 질병을 만들어냈고 그리고 농민들을 빚더미에 허덕이게 만들어 결국 자살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생물다양성과 건강성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지구 위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일체성을 자각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위기는 분리, 지배, 탐욕, 질병으로 대변되는 기계적. 산업적 시대로부터 ’가이아의 시대‘- 지구 단위의 인식에 기초한 지구문명시대-로 가는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결론 맺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제2공항과 곶자왈 파괴, 비자림로 훼손과 소하천 개발 등 다양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우리의 소중한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생태계의 파괴는 평화로운 자연환경의 질서를 어지럽혀 그로 인해 전염병 등 다양한 질병을 만연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으로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지만 그동안 환경을 무시하고 자연생태계를 우습게 알고 마음대로 자르고 벌채하여 자연의 서식지를 파괴한 그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어디서 무엇이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태다.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우리가 직면한 문제이지  남의 얘기가 아닌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생태계 파괴가 지속되면 지구에는 또다른 수많은 질병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툰드라 지역에 묻혀있던 지난 세기에 사라졌던 전염병이 죽은 동물의 사체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살충제로 인한 질병인 급성중독과 만성질환(약 80%가 암이다) 등의 비용이 1억4900만 유로에 이르고, 유럽에서의 환경호르몬 노출로 5만9천건의 지적장애를 나타냈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

제주의 생태계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지켜야 하는 마지막 보고로 남아 있어야 한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면 결국 자연이 인간을 역습한다는 것.

이는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만고의 진리다.

제주의 소중한 생태계가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의 건강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에서 무엇이건 마음껏 개발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개인 몇몇의 이익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죽어주자는 뜻과 같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사람을 죽이는 일에 동조하는, 제주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악행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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