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운동장 쓰레기통 없애니, 화장실 쓰레기통만 가득..
상태바
애향운동장 쓰레기통 없애니, 화장실 쓰레기통만 가득..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0.06.02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포커스)'하루에 두번 청소해도 쓰레기 쌓여..실종된 시민의식 되찾기 위한 노력 필요한 시점'

 

 

제주시 애향운동장에 설치된 개방형 화장실이 쓰레기 하치장이 되고 있다.

온갖 쓰레기들이 화장실 쓰레기통에 쌓여서 넘치고 심지어는 화장실 바닥에까지 버려져 있어 한마디로 화장실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비단 화장실 청소를 안 해서 쓰레기장이 되는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화장실 청소 담당자에 따르면 “화장실 청소를 하루에 두 번씩 하고 있다”고 하며 “화장실 청소를 한 후에 다시 와 보면 그 사이에 또 화장실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 있다”는 것이다.

애향운동장 화장실만 보면 과연 우리 제주시민들이 올바른 의식을 갖고 있는지 시민의식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도 있다.

 

 

애향운동장 둘레길은 제주시에서도 이름 난 산책을 하거나 도보운동을 하는 장소다.

많은 시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고 있고 주변 수목이 우거진 공원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한다.

그런데 이 둘레길 주변에는 쓰레기를 버릴만한 마땅한 장소가 한 곳도 없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가서 분리배출을 해야 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를 핑계로 쓰레기들을 개방형 화장실에 버려두고 간다는 것이다.

특히 아침이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한다.

밤새 공원에서 음주를 하거나 야식을 배달해서 먹은 음식물 쓰레기를 공원에 버려두고 가거나 아니면 개방형 화장실에 무단 투기를 해서 개방형화장실을 쓰레기 투기장으로 만드는 현실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일들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고 한다.

 

 

애향운동장 개방형 화장실에는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통이 있다.

이 쓰레기통이 용량 초과로 화장실 바닥까지 쓰레기가 쌓여가는 것이다.

이는 애향운동장 주변과 공원 산책로에 쓰레기통이 한곳도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는 좋은 취지로 쓰레기통은 치웠다는 설명이지만 사람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시민의식 함양도 좋지만 그로 인해 다른 곳이 투기장화 하는 것은 막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제주시는 불법으로 쓰레기를 투기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원에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올 수 없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도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데리고 와서 산책을 시키거나 운동을 시키는 경우도 종종 볼 수가 있다.

이 또한 시민의식이 모자란 때문일 것이다.

 

 

과거 선진국(先進國)이라고 하면 국민소득(國民所得)이 얼마냐를 놓고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를 무조건 선진국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생겨 난 선진국(先進國)에 반대되는 말이 후진국(後進國)이다.

후진국(後進國)이라고 불리던 나라들은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썼던 말이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이다.

우리나라도 한동안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이라는 말을 많이 써 왔다.

선진국, 후진국이라는 말은 매우 애매하고 막연하게 사용되는 용어라고 생각된다.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라는 말은 나라마다 입장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1, 2차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선진자본주의 국가냐 아니면 후진자본주의 국가냐로 국가를 구분했다고 한다.

경제적 입장만 따져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으로 나누기도 해 왔다.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으로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1인당 국민소득, 산업구조, 자원개발, 국제정치역할, 국가경쟁력 등 다양한 기준이 통용되고 있다.

선진국이라면 경제적인 부와 함께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료혜택, 국민행복지수, 올바른 시민의식, 자연보존 등 다방면에 걸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한 위치에 있어야 선진국 대접을 받을 수가 있다.

위에 제시된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 가장 앞서야 하는 것이 올바른 시민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를 전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방역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았다.

우리나라 역사는 일제의 강압적인 신민지 지배와 동족상잔의 비극인 전쟁까지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자원까지도 전무한 나라인데 무에서 유를 창출한 기적과도 같은 나라이다.

이 기적을 창출한 힘은 무엇보다도 올바른 선진의식을 지닌 국민들의 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시민의식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바른 행동으로 나타날 때라야 올바른 시민의식이 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한 예인 화장실만 봐도 우리들에게 올바른 시민의식이 갖추어져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애향운동장 관리자는 “운동장 잔디밭에 들어가서 애완동물들이 뛰어 놀면서 이곳저곳에 애완동물배설물들이 방치된 것을 자주 발견할 수가 있고 금연표지판을 아예 뭉그러뜨리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실종된 시민의식을 되찾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