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홍괴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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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홍괴불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6.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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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홍괴불나무

 

세상 만사가 다 다르듯이 식물마다 특성도 모두 다른가 보다.

식물들이 꽃이 피는 모습만 봐도 식물마다 특성이 드러난다.

대부분 식물들은 대낮에 꽃이 피는데 어떤 식물은 한밤중에 피었다가 해가 뜨면 문을 닫아 버리는 식물이 있다.

아침이슬을 맞으며 폈다가 해가 조금 올라오면 문을 닫아버리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 꽃이 피는 식물이 있고 해가 기우는 시간이 되어야 꽃이 피는 식물도 있다.

태양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는가하면 태양을 피하는 식물도 있다.

태양을 싫어하는 식물들은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 되면 꽃은 더욱 반짝거린다.

 

잎이 나온 후 꽃이 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꽃이 핀 다음 잎이 나오는 식물도 있다.

꽃과 잎이 동시에 나오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꽃이 진 다음에 잎이 나오는 식물도 있다.

꽃이 피는 모습 하나만 봐도 식물세상이 천태만상인걸 알 수 있다.

이른 봄철 꽃이 먼저 피는 식물들은 꽃이 크고 화사하며 나무전체가 꽃으로 뒤덮는다.

나무 전체가 꽃으로 뒤덮는 것은 그 시기에는 곤충들이 활동이 많지 않아서 곤충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위해서는 곤충들의 눈에 잘 띄도록 꽃이 먼저 피고 핀 꽃도 나무전체를 뒤덮는 것이다.

또, 곤충이 꽃가루받이를 제대로 못했을 때를 대비하여 바람에 의해 꽃가루의 이동을 쉽게하기 위해 이 시기엔 잎이 필요치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늦은 봄 이후에 꽃이 피는 식물들은 잎이 먼저 나온 후에 꽃이 피는데 이시기가 되면 곤충들이 많이 활동을 하는 시기이므로 곤충에 의한 꽃가루받이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어서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는 것 같다.

 

꽃을 먼저 피운 나무가 잎만 있는 나무에게 “너는 언제 꽃을 피우니?”하고 물었다고 한다.

잎만 있는 나무가 “응, 나도 준비하고 있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했다고 한다.

모든 나무들은 나무 자신만이 갖고 있는 꽃시계가 있어서 꽃시계에 맞는 시기가 되어야 꽃이 핀다.

아무리 곱고 화려한 꽃이라도 열흘을 넘길 수 없다는 말처럼 아름다운 꽃도 시간이 지나면 지고 만다.

6월초 들판에 녹음이 우거지고 여름 꽃이 피는 시기에 한라산은 초봄인 상태로 봄꽃들이 핀다.

한라산은 해안지대에 비해서 봄, 여름, 가을이 짧고 빨리 지나간다.

봄꽃이 피었는가 하면 어느새 지고 이어서 여름꽃이 그리고 가을꽃으로 이어진다.

한라산에서 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일년중에서 고작 4~5개월 정도가 된다.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사계절에 피는 꽃들이 모두 피고 진다.

한라산에서 들꽃들을 담으려면 이시기에 부지런히 한라산을 올라야 한다.

6월 초 한라산을 오르다 보면 큰 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키가 작은 홍괴불나무도 만날 수 있다.

잎 사이에서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을 하는 빨간 꽃이 유난히 돋보이는 나무다.

8월 초 한라산에서 다시 만난 홍괴불나무에서 사랑의 징표를 만날 수 있다.

홍괴불나무 빨간 열매가 보석처럼 반짝거리는데 열매모양이 사랑의 징표인 하트(Heart)모양이다.

하트(Heart)모양의 열매가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듬뿍 안겨준다.

이시기에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마다 폰에 열매를 담느라고 부산해 진다.

사랑의 징표인 하트(Heart)모양의 열매가 달린 모습을 보고 모두들 신기해 한다.

 

홍괴불나무.

홍괴불나무는 인동과 인동속의 낙엽활엽관목이다.

꽃이 붉게 피는 괴불나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붉은아귀꽃나무라고도 한다.

심산유곡 키 큰 나무 밑에서 자라는 나무다.

꽃은 6월 초에 새롭게 돋아난 가지의 겨드랑이에 짙은 홍자색으로 피고 암술대에는 털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달걀모양 또는 넓은 피침형(披針形)이고 잎 뒷면에 있는 맥을 중심으로 흰털 많이 나 있다.

줄기는 2~3m정도 자라고 아랫부분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풍성한 모습이 되는데 작은가지는 2~4각형 모양이다.

열매는 두 개의 열매가 반쯤 합쳐져 둥근 하트(Heart)모양이 되고 붉은색으로 8월 초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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