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 신화공원'으로.. '개명을 희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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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 신화공원'으로.. '개명을 희망' 한다”
  • 고현준
  • 승인 2020.06.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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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지)제주돌문화공원 조성 협약기간 올 12월31일 만료에 따른 협약당사자 입장문을 보며..
설문대할망전시관 기본계획 조감도

 

 

저희 회사에 며칠 전 잘 정리된 100여 페이지 분량의 서류가 하나 우편으로 보내져 왔습니다.

2020년 5월15일자로 만들어진 제주돌문화공원 협약당사자 이름으로 보낸 공문이었습니다.

‘제주돌문화공원조성 민.관협약 기간 종료에 따른 입장문’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물론 협약당사자는 백운철 단장이었습니다.

이 공문에 따르면 협약기간은 1999년 1월19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 방대한 자료를 보니 총책임을 맡기로 협약을 맺었던 백운철 단장의 지난 20여년간 이 제주돌문화공원에 쏟아 부은 그의 정성과 노고가 가슴에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가슴을 아프게 때리고 있는 내용은 협약기간내에 완성된 시설물과 미완의 주요시설물, 그리고 향후 필요한 기획(안)이 이 내용에 설계도와 함께 포함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말이면 이제 불과 6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실 이 기간동안 그가 바라던 기획물들이 몇 개나 더 제대로 만들어질까 하는 걱정이 더 큽니다.

그는 이 자료를 보낸 5월15일은 설문대할망께 제를 올리는 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만 치를 수 있는 이 특별한 문화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제15회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열려던 축제 자체가 취소됐다는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에 준비한 자료집을 설문대할망제단에 예물로 올려놓고 한동안 눈을 감고 서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1999년 1월 구북제주군과 구탐라목석원이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을 협약했던 가슴 벅찬 그날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썼습니다.

이에 덧붙여진 말은 “갑과 을은 신의성실의 원칙하에 돌문화공원을 조성하기까지 모든 필요한 행,재정적인 지원, 30년간 수집한 2만여점의 희귀 자연석과 민속자료들을 무상기증한다는 내용, 가장 제주도적인 문화공원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기획, 디자인, 설치, 감독권을 갖되 그 역할과 책임을 다 한다는 약속을 굳게 다짐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 셋째도 환경, 환경을 가장 염두에 두면서 제주의 정체성, 향토성, 예술성을 되살려내는 길만이 제주의 자존과 명예를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최상의 가치 있는 미래의 희망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한눈 팔지 않고 뛰다보니 어느새 20여년의 세월이 흘러가 버렸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설문대할망상징탑

 

백 단장은 ”이 엄청난 문화자산을 어느 누가 금전적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겠느냐“며 ”그 가치를 계량적으로 계산하려는 그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 전주에서 광주로 향하던 기차안에서 독일어판 코리아나 특집에 실린 제주돌문화공원을 보고 갑자기 제주도로 방향을 바꿔 돌문화공원을 방문한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한 게르하르트 슈레더 전 독일총리가 돌문화공원을 돌아보고 방명록에 남긴 글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된 세계문화유산을 보고 갑니다”라는 내용이 이 자료에 소개돼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특별한 보물, 제주돌문화공원 유일무이”

2019년 1월 국제단체 유니티어스, 벤 보울러) 등등 ..

“아름다운 제주돌문화공원 사진집 한쪽 면에 수록한 그동안 돌문화공원을 다녀간 많은 유명인사들인 내외국인들의 찬사를 봐도 알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가 아직 하지 못한 미완의 여러 가지 일들 중에는 방사탑형 설문대명상센터,제주방사탑형 제주학연구소, 제주방사탑형 특별전시관, 제주고인돌형, 제주돌무더기형. 제주초가형 제주문화예술창작공간 등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설문대할망 상징탑을 쌓으려는 뜻이 큰 것 같았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신화의 설문대할망은 한라산을 베개 삼고 두 다리는 관탈섬에 걸쳐 쉬었다고 하는데 한라산 정상에서 관탈섬 까지 약 5만m가 되기 때문에 신화의 상징성이 담긴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여 당초 전시장 장축을 신장의 100분의 1로 길이를 축소한 500m로 설계하여 시공하고 있고, 설문대할망 상징탑 높이도 할망의 키를 1천분의 1로 줄인 50m로 잡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왜 설문대할망이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 것일까요.

백운철 단장은 “제주돌문화공원을 설문대할망신화공원으로 개명을 희망한다”는 포부를 조용히 전하고 있어 특히 이 자료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장장 5만m의 키 큰 거녀를 100분의 1로 축소, 장축 500m의 지하 설문대할망전시관을 완공, 제주의 민속, 역사, 신화관이 현재 공사중인데, 한 전시관 건물 안에 모든 것을 담아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록 신화속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아름답고 영적인 제주섬을 창조하고 굶어 죽어가는 자식들을 위해 희생한 설문대할망의 구휼정신이야 말로 인류애의 귀감이 될 거모가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백 단장은 “설문대할망은 제주 뿐만 아니라 인류애의 표상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설문대할망공원으로 개명하여 설문대할망전시관을 개관한다면 상당히 의미있고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는 개관행사가 될 것”이라며 “제주돌문화공원 전체가 설문대할망전시관 중심으로 우리의 신화가 만발하여 세계인의 찬사와 발걸음을 불러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주돌문화공원 홈페이지에도 이런 내용이 고스란히 소개돼 있습니다.

하늘연못
하늘연못

 

제주돌문화공원은 공원 전체가 설문대할망을 핵심주제로 삼아펼쳐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한라산과 360여개의 오름들을 만든 설문대할망은 최고의 돌의 거장(巨匠)이라고 할 것입니다.

설문대할망은 곧 제주돌의 화신(化身)이고, 제주돌 하나하나는 곧 설문대할망의 분신입니다.설문대할망은 당신이 만든 성산일출봉을 돌 빨래구덕 삼고 우도를 돌 빨래판 삼아 빨래를 하다가 당신이 만든 백록담을 돌베개 삼아 누워 낮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설문대할망은 스스로 빠져 들어간 돌 가마솥에서 사랑의 죽(粥)이 되고, 그것을 먹은 아들들은 오백장군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그러므로 감수성 있는 감상자는 오백장군 바위의 결마다 살아서 숨 쉬는 설문대할망의 모성애를 느낄 것입니다. 돌문화공원은 그 전체의 구성이 설문대할망 이미지의 거대한 바탕 위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돌문화공원내 부지에 연면적 31,319㎡로 2020년까지 10여년 동안에 걸쳐 약 1천억원을 들여 조성할 예정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은 돌문화공원 조성에서 건너뛸 수 없는 중심시설입니다.

이것이 완성되는 날 이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설문대할망신화에공간적 형상적 숨결을 불어넣게 되고 그 결과 제주의 신화, 역사, 민속문화의 스케일과 내용 모두 획기적인 성장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설문대할망은 창조신화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내가 곧 우주요, 우주가 곧 나”라고 하는 설문대할망의 큰 품. 그 품에 안겨 있는 우주관(館)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형상화하여 그것을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중심부에 갖다놓음으로써, 제주사람들의 크고 놀라운 상상력을설문대할망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설문대할망을 핵심테마로 민·관의 힘을 합쳐 조성중인 제주돌문화공원은 앞으로 10년 내에 그 완성도를 더욱 높여 우리세대의 유일무이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기념비적인 향토종합문화사업의 성과물로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

그 기획부터가 다른 고장, 다른 나라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사업입니다. 그런 기획대로 설문대할망 전시관이 세워지고 나면 제주문화의 정체성·향토성·예술성 삼위일체의 진수를 담아내고 그럼으로써 자손대대로 제주의 자존과 명예가 되어줄 제주돌문화공원의 조성사업이 모두 마무리 될 것입니다.

 

아마 이 내용에 백 단장의 모든 뜻이 함축돼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걱정은 설문대할망신화공원으로 개명을 하는 것 만이 아닙니다.

평생 그가 쏟은 정성과 그 기획이 만약 올해 말에 계약만료가 된다면 과연 누가 그 뒤를 이어 이를 완성시킬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 더 큰 문제지요.

’계약은 계약이다‘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마무리까지는 처음 기획자가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입니다.

그는 자료에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이에 대한 확실한 설계도까지 만들어 남겨 두었습니다.

혹시 생길 지도 모를 돌발상황에 대한 걱정의 뜻이 그 안에 가득하다고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또한 제주도정에 대해서는 열악한 도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지원에 힘을 쏟아준 도정에 거듭 감사를 전했습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누가 뭐라 해도 제주도에 영원히 전설을 남긴 그의 업적입니다.

그에게 마무리까지도 해주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백운철 단장은 “설문대할망께서는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물론 제주형 교래지연휴양림 조성 사업 등 원력을 세워 부단히 노력할 때마다 불가능하다 싶은 난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주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개명은 물론 마무리까지 다시 한번 설문대할망의 원력을 빌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백운철 단장님..

꼭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사진=제주돌문화공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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