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는 왜(?)..전임 도정방침 고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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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는 왜(?)..전임 도정방침 고수하나.."
  • 고현준
  • 승인 2020.06.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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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남원읍 감귤가공처리공장 입구 도정홍보게시판에 6년간 전임 도정방침 그대로..

 

 

제주도는 공직자이건 준공직자이건 극히 일부의 업무태만과 나몰라식 태도로 도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얼마전 한 공직자의 “나는 모르니 제주시청에 문의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듣고 “그렇게 일하기 싫으면 민원인들 열 받게 하지 말고 집에나 가라”고 전한 바 있다.

“자기 담당업무가 뭔지도 모르는 직원이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이와 비슷한 일이 또 있다.

제주개발공사 이야기다.

“제주 자원으로 가치를 창출하여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며, 투명한 윤리경영과 준법정신을 기본으로 도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함에 있다.”

이는 제주개발공사(JPDC)의 윤리 경영을 설명한 내용이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출범한지 6년이 지나고 그동안 김영철 오경수 사장 그리고 이번에 김정학 사장 등 3명의 사장이 바뀌고 취임하고 또 가고 오고 하는 지난 6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서귀포시 남원에 있는 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 도정홍보 게시판이 지금 개발공사의 현실을 설명하는 딱 좋은 예다.

기자는 지난 몇 년동안 이 길을 오가면서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고 꾸준히 이를 보아왔다.

이곳 감귤가공공장 입구에는 어찌된 일인지 도정홍보를 하는 게시판에 지난 우근민 도정의 도정방침이 그대로 남아있다.

 

‘세계가 찾는 제주,세계로 가는 제주’라는 전 도정의 도정방침이 지난 6년간 버젓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 아래에는 또 이를 확인시키기라도 하듯 '김정학 사장의 취임을 환영합니다'하는 문구가 내걸렸다.

무감각도 이런 무감각이 없다.

도대체 제주개발공사 직원은 몇명인가..

거의 1천명은 될 것이지만..아무도 이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말과도 같다.

원희룡 제주도정의 도정방침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다.

물론 사람보다 자연이 앞으로 나왔다면 더 칭찬받았을 좋은 도정방침이지만 이 도정방침은 지난 6년동안 변하지 않고 원 도정의  미래비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가 운영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여전히 전 도정의 도정방침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도민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의 미래를 선도하는 행복파트너’를 2025년의 비전으로 정한 제주개발공사의 이같은 말과 행동이 다른 면모를 보인다는 점은 대단히 실망감을 주는 일이다.

우리는 당연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왜 지난 도정의 도정방침을 고수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정학 사장은 지난 17일 취임식을 생략하고 삼다수와 감귤공장 방문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임식 행사를 생략한 김 사장은 이날 삼다수 생산 공장을 비롯해 감귤가공공장 현장을 찾아 업무보고와 직원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런 일단의 노력은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무감각의 일면으로 보여 다른 일은 제대로 할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전임 사장 둘이나 있었지만 이같은 사소한 일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김정학 신임 사장이 첫 행보에서도 이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다른 잘못된 일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김정학 사장은 전임자를 답습하기보다 더 훌륭한 미래비전을 모색하기 바란다.

사소한 아주 작은 일이 큰 일, 즉 대사를 망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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