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쟁점해소, 장관과 도지사가 직접 70만 도민 설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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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쟁점해소, 장관과 도지사가 직접 70만 도민 설득하라.."
  • 고현준
  • 승인 2020.07.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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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국토부의 제주도민 무시 또는 경시 태도, 황망하고 자존심 상한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의원)가 주최하는 4차에 걸친 '제주제2공항 관련 쟁점해소 공개연속 토론회'는 근본적으로 심각한 기초적이고 상식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9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2차 토론회는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와 서정철 한국갈등학회 이사가 토론회 사회를 맡았고 찬성측은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과 김성관 제주지방항공청 주무관이, 이를 반대하는 비상도민회의 측에서는 박찬식 공동상황실장과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이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면면을 보면 제주제2공항 건설을 두고 도민사회의 찬반 양론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의 제주도민 무시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박찬식 공동상황실장이나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학회 회장 등은 “행정이 아닌 전문가가 나와서 제대로 토론해야 한다”는 불만을 여러차례 지적했다.

공항건설 문제는 이론으로만 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끼리 앉아 제대로된 토론을 해보자는 불만이었다.

국토부의 이런 도민 경시 또는 무시태도는 토론회 내용에서도 그대로 노출됐다.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과 박찬식 실장(사진=JIBS 방송캡쳐)

 

기존 공항 문제에 대해 김태병 행정관이 어려운 말로 비상도민회의를 압박하자 박찬식 실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가 그 내용을 모르는 것으로 아시는 모양인데..”하며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며 반박하자 머쓱해 하는 모양을 연출한 대목에서다.

칼럼자는 기존 공항이 어떻건 제2공항이 어떻게 건설되는 데에 대한 관심이 없다.

무엇이건 그건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2공항이야 말로 제주도로서는 절대로 피해야 할 대규모 토목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극구 반대하는 것이다.

이날 한 도민은 “도민들은 모르고 있지만 10개의 오름이 파괴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자 국토부는 “오름은 하나도 없어지지 않고 하나의 오름의 한쪽 면만 옹벽을 쌓아 건설된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기존 공항 확장은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안되는 일로 만들고, 어쨌든 제2공항을 하고야 말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그 저의가 정말 의심스러운 것이다.

제주도에 제2공항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제주도민의 삶의 질과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제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까지도 “제주도를 더 이상 파괴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

오직 국토부와 원희룡 도지사만이 “제2공항은 꼭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제2공항 건설은 도지사와 국토부장관이 마주 앉아 구체적인 문제를 갖고 서로 첨예한 대립을 해야 하는 사안이다.

확장이건 건설이건 책임을 져야 할 장관과 도지사는 뒤로 물러앉아 강너머 물보듯 하는 상황은 도민으로써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박찬식 공동상황실장과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사진=JIBS 방송캡쳐)

 

제주에 해군기지가 만들어질 때도 이와 똑 같았다.

강정주민들이 그렇게 반대에 나설 때 정부특사로 제주를 방문했던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입에 오토바이를 단 듯 달변으로 자기 혼자 정리한 얘기만 했다.

강정주민과의 만남에서는 해군기지의 불가피성만 설명했고 제주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해군기지 공사와 관련 제주도에 대해 다른 어떤 인센티브도 없다”고 대놓고 선언했다.

그렇게 올라간 후 곧 해군기지 공사는 시작됐다.

아마 국토부에서 내려온 정부 관리들은 입심에서 자신이 있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요설로 제주도민을 설득하려 해도 제2공항은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들의 제주도민을 바라보는 자세가 이미 제2공항을 하겠다는 태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제2공항 문제는 적어도 장,차관이 나서서 반대하는 도민들의 대표인 도민비상대책회의와 만나 토론해야 한다.

행정관과 주무관 정도가 나서서 70만 도민을 설득할 수는 없다.

도민에게 정말 예의가 없는 황망한 일이라 토론회를 보면서 두고두고 자존심이 상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3차 토론회에도 이와 똑같은 도민 무시 태도를 보이면 이 토론회는 열면 안될 것이다.

자기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격에 맞는 사람이 나올때 까지, 보이콧을 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토론회 모습(사진= JIBS 방송캡쳐)
토론회 모습(사진= JIBS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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