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칼럼)“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일부 어린이집..행정당국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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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칼럼)“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일부 어린이집..행정당국이 더 문제”
  • 김태홍
  • 승인 2020.07.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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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편집국장 대우

일부 어린이집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급식을 하면서 차마 제 자식들에게는 못할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국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치한 보건행정당국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이날 노조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식판에는 3~4 수저 분량의 밥과 작은 두부 한 조각이 들어 있는 국, 생선살과 깍두기 조각 몇 개가 담겨 있었다.

또 아무런 반찬 없이, 건더기도 얼마 없는 국에 밥만 말아져 있는 급식 사진도 있었다.

노조 측은 이 어린이집의 경우 점검이 나오는 날을 제외한 1년 내내 아무런 반찬 없이 국이나 물에 밥만 말아 아이들에게 점심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실제 제공했던 급식과 다른 내용의 관련 서류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식으로 점검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 시내 한 어린이집의 경우 ‘평가인증’을 하는 날에는 식판에 밥과 국, 반찬이 따로 나와 보육교사와 원아들이 당황했다는 것.

특히 어린이집 현장점검을 온 공무원은 주방·냉장고·화장실 위생상태, 교직원 건강검진결과만 확인하고 식재료에 대한 원산지 점검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육행정당국이 어린이집에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 있지만 실태조사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가 일부 어린이집에 극한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수조사를 제대로 한다면 이번 같이 문제가 있는 어린이집 같은 곳이 여러 곳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기자가 다녔던 구두 닦는 주인에 따르면 “마누라가 모 어린이집 영양사로 근무 당시 그날은 점심 메뉴가 닭죽인데 셔틀버스 운전자가 오전 셔틀을 마치고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닭 죽을 만들기 위해 미리 삶아놓은 닭 한 마리를 않은 자리에서 먹어버려 닭 두 마리로 닭죽을 끓여 먹였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면서 “셔틀버스 운전자는 어린이집 원장 남편”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얘기는 오래전 일이지만 이 어린이집에 극한된 것이겠냐는 의구심이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육행정당국은 어린이집 점검 시 불시점검에 나서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며, 어린이집과 보건행정당국의 유착 고리가 없다는 것도 제대로 된 점검을 통해 이 참에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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