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큰방울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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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큰방울새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7.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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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큰방울새란

 

‘방울’은 얇은 쇠붙이를 속이 비도록 동그랗게 만들어 그 속에 단단한 물건을 넣어서 흔들면 소리가 나는 물건이다.

“방울을 굴리 듯”이라는 말이 있는데 소리나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거나 아름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안개 속 그 어디에선가 방울을 굴리듯 경쾌한 음향을 뿌렸다.”고 표현하고 있다.

‘방울’은 유아용 장난감에 많이 쓰이기도 하고 장식용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방울’은 여러 가지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악기로 사용하는데 소리가 나는 원리에 따라 공 모양의 방울을 넣은 악기를 진주체명악기(振奏體 鳴樂器), 작은 컵 모양의 방울을 넣은 악기를 타주체명악기(打奏體鳴樂器) 라고 한다.

 

인도사람들은 그들의 종교인 힌두교 의식을 행할 때 ‘방울’을 발에 달고 춤을 추는데 이렇게 하면 신이 더 기뻐한다고 생각한다.

마니프리 댄스와 카타크 댄스에도 방울을 사용하여 춤을 추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행진할 때 쓰이는 반주용 악기에 종 모양의 방울을 사용하고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에서는 나무로 만든 악기의 테두리에 종 모양의 방울을 매달아 사용하고 있다.

남아메리카의 잉카 유적에도 금이나 은으로 만든 방울들이 출토되고 있는데 이 방울들은 춤을 출 때 장신구로 쓰였던 것으로 보이고 오늘날에도 잉카후예들이 축제 때 의상이나 도구에 방울을 많이 달고 사용한다.

방울소리는 경쾌한 음향으로 사람들이 마음을 즐겁게 해주므로 동서고금(東西古今)에도 ‘방울’은 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 까지 모두 좋아하는 말이라고 기록 되어 있다.

이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말인 “방울”이라는 말을 새의 이름에 사용하고 있다.

방울새.

방울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이 가능한 흔한 텃새중 하나다.

방울새 중에는 제주도에서만 번식하는 장박새(되샛과의 새. 산이나 들에 사는데 방울새와 비슷하며 크기는 참새만 한데 머리는 회갈색, 등은 암갈색으로 가을에 떼를 지어 다니며 작물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와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울도방울새도 있다.

방울새라는 이름은 새의 울음소리가 ‘또르르륵, 또르르륵’ 들리는데 이는 방울소리처럼 들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방울새의 방울소리를 재미있게 표현한 동요가 있다.

 

방울새야 방울새야 쪼로롱 방울새야

간밤에 고방을 어디서 사왔니

쪼로롱 고방을 어디서 사왔니

방울새야 방울새야 쪼로롱 방울새야

너 갈 제 고방울 나 주고 가렴

쪼로롱 고방울 나 주고 가렴.

 

(김영일(金英一) 작사, 김성태(金聖泰) 작곡의 ‘방울새’ 동요를 옮김)

 

‘방울’이라는 말은 들꽃의 이름에도 사용하고 있다.

“방울난초, 애기방울난초, 제주방울난초”가 ‘방울’이라는 말을 사용한 들꽃들이다.

또, 방울새를 식물 이름으로 불리 우는 들꽃들도 있다.

“방울새풀, 방울새란, 큰방울새란”......

방울새가 들려주는 ‘쪼로롱 쪼로롱’ 하는 방울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들꽃들이다.

 

큰방울새란.

큰방울새란은 난초과 방울새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방울새란(꽃 모양이 방울새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과 닮았는데 크기가 방울새란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큰방울새난초, 큰방울비란이라고도 불리 운다.

제주도와 경상도, 경기도 일부지방의 해발이 높은 고산 및 내륙 습지 10곳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식물로 자생지가 수도 적고 개체 수가 매우 적어 국가에서 이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희귀식물지정하여 보호하는 식물이다.

꽃은 6월에 홍자색꽃이 원줄기 끝에 1개가 피고 입술모양꽃부리는 꽃받침과 길이가 비슷하며 꽃잎은 5개로 긴 타원 모양으로 꽃받침보다 조금 짧다.

잎은 선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밑으로 갈수록 좁아져서 줄기에 붙는다.

키는 10cm 정도 자라고 씨방의 길이는 1cm 정도 된다.

열매는 10월경에 달리는데 열매 속에는 먼지 모양의 아주 작은 씨앗들이 들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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