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반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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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왜(?),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반대하나.."
  • 고현준
  • 승인 2020.07.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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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람)원희룡 제주도정의 도정방침은 '청정제주'인데 개발에 치중하는 이유 뭔가
원희룡 지사에게 도민여론조사에 대해 질의하는 홍명환 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원희룡 지사에게 도민여론조사에 대해 질의하는 홍명환 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토부가 “도민 다수가 반대하면 제2공항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도민여론조사가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여론 수렴 여부에 대해 “대안이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찬성과 반대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도민의견 수렴 거부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홍명환 의원(이도2동 갑,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8일 진행된 제3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향후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 여론조사 방향을 묻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다.

이날 원 지사는 긴급현안질문에 나선 홍 의원의 도민의견 수렴 문제에 대해 “찬반에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서로의 쟁점을 좁히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해서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제2공항 공개토론회 등에)협조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도민의 요구사항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건 변함이 없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도민의견 수렴에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원희룡 도지사의 진심이 드러난 것이라는 점에서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결국 “도민의 의사가 어떻건 제2공항을 추진하고야 말겠다”는 도민에 대한 도전과 압박을 가했다는 점에서 원 지사의 이같은 태도는 도민들에게 큰 걱정거리이기 때문이다.

원 지사가 요구하는 대안이란 “현 공항 확장은 대안이 안되니 무조건 제2공항 건설로 가야 한다”는 고집으로 들린다.

국토부의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는 그 말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제2공항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을 칼럼자는 많이 해 왔다.

국토부 직원을 위한 것인지, 제주도지사 개인을 위한 일인지, 건설업자를 위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진짜 제주도를 위한다면 제2공항은 절대로 만들어져서는 안될 일이다.

청정제주가 망가지는 그 모습이 눈에 바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원 지사가 말하는 제2공항 건설문제에 대한 대안은 제2공항 건설을 포기하는 것이다.

다른 대안을 내놓으라고 제주도의회를 겁박할 것이 아니라 제주환경을 위해 제2공항을 포기하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라는 본인의 도정방침에 맞는 길을 가야 한다는 얘기다.

도정목표는 거창하게 청정제주를 걸어놓고 제주를 파괴하는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그 의지 자체가 잘못 시작한 일이기에 그렇다.

국토부의 말처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한다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수를 줄이면 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뜸해졌지만 관광객이 그저 많이 제주를 찾아오도록 할 것이 아니라 예약제를 통해서라도 제주를 천천히 방문토록 하면 될 일이다.

제주도는 사람이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그들이 남겨놓은 쓰레기들로 인해 점점 쓰레기섬만 돼 갈 뿐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청정제주를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넘겨주기 위해서라도 제2공항 같은 무자비한 개발계획은 제주에서만은 철회돼야 한다.

더욱이 원 지사나 국토부가 나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합리적인 작은 명분이라도 찾으려면 성산지역 주민만이 아니라 전 도민 나아가 전 국민을 상대로 해서라도 어떤 길이 옳은지 물어봐야 할 것이다.

어거지와 고집으로 제주를 망가뜨리는 일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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