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폐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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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폐기해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5.14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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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본지 취재부차장

김태홍 본지 취재부차장
도민들을 우습게 보는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요청이 도를 넘고 있다.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 증산신청은 이번이 3번째로 지난해 3월 1일 200톤 증산 신청했다가 도의회에서 부결된바 있다.


이어 동년 10월에는 1일 100톤 규모로 축소 조정 재신청했는데, 지하수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그런데 의회에서 부결 된지 2년도 지나지 않은 채 다시 지하수심의위원회 증산 의결을 거쳐 의회에 안건을 상정하려 하고 있다.


도민들도 사기업의 지하수 증산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도와 지하수관리위원들은 유일한 수원이자 공공재인 지하수를 재벌에 팔아넘기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이고 있다.


도와 지하수관리위원들은 지난 2008년 3월 실시한 도민조사 여론결과 한국공항의 지하수 시판에 반대하는 의견이 79.8%, 지하수는 공수개념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87.2%를 깡그리 째 무시한 처사이다.


도의회가 부결한 사안을 지하수관리위원회가 증산을 허용한 것은 도의회의 권위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행위이다.


한진그룹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2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먹는샘물을 판매해 경영상의 이익과 기업 이미지 향상 등의 커다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제주도를 위해 별 다른 관심과 도움도 없었다.


도민들은 뭍 나들이 유일한 수단인 항공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콧방귀를 끼다가 이제 와서 지하수를 팔아서 기금을 적립하고, 문화·장학사업을 하겠다는 등 돈으로 제주도민의 마음을 사보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공항은 이제 와서 제주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대기업의 사업 술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한진 지하수 증산 동의안을 이번 임시회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눈치를 보면서 해보자는 식의 속셈은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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