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칼럼)“코로나 확진 방판원, 관공서 활보 방관..제 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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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칼럼)“코로나 확진 방판원, 관공서 활보 방관..제 정신인가”
  • 김태홍
  • 승인 2020.08.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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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본지 편집국장(대우)

코로나19가 제주를 공황상태로 내몰고 있다.

최후의 보루여야 할 관공서마저 뚫렸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탄산온천 방문 이력으로 29일 밤 11시 10분쯤 도내 40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화장품 방문판매업 종사자인 A씨는 제주 29·33번 확진자인 목회자 부부가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오후 6시 사이 온천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9일 온천 방문 이력자에 대한 검사를 독려하는 재난안전문자를 받고, 이날 오후 3시쯤 제주시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뒤 확정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24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청을 비롯해 19곳을 방문했고, 30일 오후 2시 기준 총 56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제주도청과 시청을 방문했던 동선이 밝혀지면서 해당부서가 24시간 일시 폐쇄 조치되고 해당 부서 공무원 559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공무원들은 9시 현재 3명을 제외하고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방문판매원이 다녀간 곳은 제주도청은 민원실, 노인장수복지과, 복지정책과, 장애인복지과, 공항확충지원과, 자치행정과 등이다.

제주시청은 총무과, 재산세과, 주민복지과, 노인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과, 여성가족과, 제주시동부보건소, 연동주민센터, 조천읍사무소다.

방문판매원은 방문 과정에서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고 화장품 효능 등을 얘기하며 자연스레 직원들과 밀접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근무시간에 공적업무가 아닌 개인영업을 위해서 도청과 시청을 방문한 것이다.

코로나 시국에 사무실을 활보하며 영업활동을 하도록 아무런 제지 없이 방치한 게 ‘방심’을 넘어 ‘방관’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공서가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도민들도 동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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