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섬까치수염
상태바
[제주의 들꽃]섬까치수염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9.28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섬까치수염

 

식물의 이름에 동물의 이름이 들어 간 식물들이 많다.

기린초, 범꼬리, 괭이눈, 제비꽃, 갈매기난초, 강아지풀, 개구리갓, 개미자리, 개벼룩, 잠자리난초, 거북꼬리, 닭의장풀, 고슴도치풀, 족제비고사리, 병아리난초, 꿩의다리, 나비나물, 까치깨, 쥐손이, 황새냉이, 개구리낚시, 박쥐나물, 낚지다리, 매발톱, 노루오줌, 땅빈대, 다람쥐꼬리, 돼지풀, 두루미꽃, 황새풀, 말털이슬, 매미꽃, 노루발, 뱀무, 까치수염, 벌노랑이, 조개나물, 뻐꾹나리, 사마귀풀, 산토끼꽃.......

이 중에서 까치수염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동물의 이름인 까치를 빌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식물이름에 까치수염이라는 이름이 들어가게 된 것은 꽃이 핀 모습이 까치처럼도 보이고 수염처럼도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까치수염은 앵초과 까치수염속에 속하는 식물을 말한다.

앵초과 까치수염속에 속하는 식물에는 갯까치수염, 까치수염, 물까치수염, 버들까치수염, 섬까치수염, 좁쌀풀, 좀가지풀, 진퍼리까치수염, 큰까치수염, 탐라까치수염, 홍도까치수염이 있다.

 

까치수염속 식물 중 우리나라에서 제주에만 자생을 하는 식물이 있다.

섬까치수염과 탐라까치수염이다.

2016년 3월 2일 국립생물자원관은 이화여자대학교 정종우 교수팀과 함께 조선시대 문헌에 수록된 우리 생물의 옛 이름과 생물을 활용한 지식을 담은 “해제로 보는 조선시대 생물자원” 4권을 발간했다고 한다.

“해제로 보는 조선시대 생물자원”은 선조들의 생물자원 활용 지식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한 책이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조선시대에 발간된 서책 중에서 조선시대 후기 농학자 서명응(徐命膺)이 집필한 고사십이집(攷事十二集), 조선(朝鮮) 세종(世宗) 때 정초, 변효문 등이 왕명(王命)에 의하여 편찬한 농서(農書)인 농사직설(農事直說), 조선(朝鮮) 성종(成宗) 때 허종 등이 왕명(王命)을 받아 누구나 쉽고 간단(簡單)하게 쓸 수 있는 약방문(藥方文)을 적은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 조선(朝鮮) 세종(世宗) 때 유효통, 노중례, 박윤덕(朴允德) 등이 왕명(王命)에 따라 여러 의서(醫書)를 참고하여 펴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중국 명(明)나라 때 왕기(王圻)가 저술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삼재도회(三才圖會), 조선 시대에 편찬된 백과서인 광재물보(廣才物譜) 등 옛 문헌 94종에 수록된 우리 생물의 옛 이름과 전통지식을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제주목사 이형상(1653~1733)의 지은 ‘남환박물(南宦博物)’도 포함했다고 한다.

제주목사 이형상(李衡祥)은 조선 숙종 30년(1704)때 제주 목사를 역임했던 사람으로 이 때 만든 제주도 지방지가 ‘남환박물(南宦博物)’이라고 한다.

 

‘남환박물(南宦博物)’에는 영릉향(零陵香)이 소개 되고 있다.

영릉향(零陵香)은 기침, 치통 등을 치료하는 약용식물(藥用植物)로 세종실록지리지(1452~1454년),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탐라지(1653년), 남환박물(1704년)등에 수록된 제주지역의 특산물이다.

한의학에서는 영릉향(零陵香)을 중국 원산인 앵초과 참좁쌀풀속 식물인 리시마치아(Lysimachia)라고 하는데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책에는 옛 문헌 속에서 언급된 영릉향(零陵香)은 중국에서 들여와 제주에서 재배한 식물이라기보다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섬까치수염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오경희 유용생물활용과장은 “우리나라 옛 문헌에 나타난 생물의 이용에 관한 전통지식은 생물주권의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무한한 활용 가치를 재조명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섬까치수염.

앵초과 까치수염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섬에서 자라는 까치수염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두메까치수염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식물로 최근에는 경상남도 통영인근에서도 발견 된 식물이다.

꽃은 7월에 홍백색 작은 꽃들이 꼬리풀처럼 긴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피는 총상꽃차례로 대략 20여개가 피고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꽃잎 뒷면에는 검은색 점이 있다.

잎은 넓은 피침모양 또는 좁은 달걀모양인데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잎 뒷면에는 자주고동색 점이 있다.

줄기는 50cm 전후로 자라고 줄기에는 뾰족한 모서리가 있으며 줄기 윗부분은 돌기 같은 잔털이 있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로 둥글고 열매 끝이 5개로 갈라져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