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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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 발견"
  • 김태홍
  • 승인 2020.11.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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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제2공항 예정지 주변 서식 추정

제주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또다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인 붉은박쥐(Myotis formosus)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붉은박쥐는 지난 16일 밤 성산읍 고성리 소재 카페에서 1개체가 발견되었다. 최초 발견자가 관계 당국에 알렸고, 현재는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다.

도민회의는 "붉은박쥐는 전국에 분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확인된 개체 수는 450~500마리밖에 되지 않은 희귀한 생물이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과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에는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동면기 외에는 산림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박쥐처럼 초음파를 발생해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번식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며 "붉은박쥐는 그 본래 명칭보다 박쥐의 빛깔이 황금색을 연상시켜 ‘황금박쥐’란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붉은박쥐의 서식에 가장 큰 위협요인은 산림의 훼손이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산림이 축소되면서 붉은박쥐의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또한 붉은박쥐는 동면장소인 동굴의 온도가 높고, 습도가 유지되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다른 박쥐보다 동면장소의 선택조건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붉은박쥐의 서식지가 확인되면 이의 서식환경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민회의는 "이번에 발견된 붉은박쥐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누락되어 있다"며 "사업부지 및 주변의 산림이 산재해 있고, 도내에서 특히 많은 동굴이 분포하는 지역인 만큼 붉은박쥐의 서식분포 가능성이 있었지만 조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이미 평가서 부실작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회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를 진행 중인 환경부와 국토부에 추가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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