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편집국칼럼)“올해 사자성어 ‘아시타비’..내년에는 ‘강구연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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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편집국칼럼)“올해 사자성어 ‘아시타비’..내년에는 ‘강구연월’ 기대”
  • 김태홍
  • 승인 2020.12.2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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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는 희망찬 새해가 밝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뽑혔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이른바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글자 그대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을 갖는다.

올 한해 정치·사회 전반에서 소모적인 투쟁이 반복됐던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신조어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과)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라는 평을 보탰다.

아시타비의 뒤를 이은 성어는 후안무치(厚颜無耻)다.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도 뜻이 동한다.

이번 추천에는 없지만 ‘지록위마’(指鹿爲馬)도 함께 보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이고 ‘史記’ ‘진시황본기’에서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告함으로써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고 속였다는 데서 유래했다.

올해는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지만,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올해를 생각하니 김수영의 ‘절망’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내년에는 강구연월(康衢煙月)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중국 고대 시대 때의 이상적인 군주로 손꼽히는 요임금이 다스리던 평화로운 시대를 가리킨다. 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풍경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워온 2020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오늘도 힘든 항해를 하고 있는 시간에 가수 Rod Stewart의 sailing이 생각이 난다.

“폭풍우 치는 바다를 노를 저어 갑니다. 그대에게 닿기 위해, 자유로워지기 위해...”

1975년도에 영국출신의 가수 로드 스튜어트가 리메이크 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 했던 곡이다.

거친 파도를 넘어 사랑을 쟁취하겠다는 내용의 곡이지만 우리가 사는 삶 에 많은 비유와 은유로 사랑 받는 곡이다.

인생은 항해와 같아서 어떤 고난과 역경이 부딪쳐 뒤집힐지 모른다.

인생은 항상 노심초사 하면서 살아가지만 파도가 그치면 잔잔하고 고요한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코로나19로 2021년도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용기를 내야한다. 미국에서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가운데 첫 백신 투여가 이미 시작됐다.

소의 해인 2021년에는 백신이 성공적으로 이 코로나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좋겠다.

독자 여러분들 새해에는 행복한 날만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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