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마을굿이 이루어지는 장소..오등동 오드싱당(본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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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마을굿이 이루어지는 장소..오등동 오드싱당(본향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1.21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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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등마을은 옛이름이 오드싱(또는 오도싱)..오드싱이 무슨 뜻인지 어원은 알 수 없다.

오등동 오드싱당(본향당)

 

위치 ; 제주시 오등동 695번지. 이곳을 당밭이라고 한다. 마을회관 옆 내창 남쪽으로 50m에서 좌회전, 과수원 창고 앞에서 다시 왼쪽 밭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그 밭보다 1m 남짓 높은 담을 넘어서면 큰 소나무 아래 있다.
시대 ; 미상(조선 추정)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오등동_오드싱본향당 입구

 

오등동_오드싱본향당


제주시 아라동의 오등마을은 옛이름이 오드싱(또는 오도싱)이다. 오드싱이 무슨 뜻인지는 어원은 알 수 없다. 본향당은 마을 공동체의 신을 모시는 성소로 마을굿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오드싱당은 주변보다 다소 높은 동산 위에 당이 있다.

2007년 나리 태풍 때 당 안에 있는 소나무가 꺾였지만 당 울타리 동쪽에 큰 소나무가 2그루 있다. 아직 별로 크지 않은 팽나무를 신목으로 삼아 지전 물색을 걸었다.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으로 울타리를 쌓았으며 남쪽으로 반원형의 시멘트 제단이 설치되었다. 제단의 크기로 보아 정월 제일에 주민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굿을 올렸던 것으로 판단된다.

제단 위에 궤가 4개 있으며, 술잔, 종이컵, 양초 등이 놓여 있는 경우가 있다. 바닥도 시멘트로 포장했다. 당에 좌정한 신은 동쪽에 남자신인 소별왕, 서쪽에 여자신인 천신불도송씨할망이다. 생산, 호적, 물고, 장적을 관장하는 본향신이다.


단궐은 오등동 주민들이지만 요즘은 제장 안은 물론 제단 위에까지 풀이 많이 자라고 정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2010년 8월 22일 답사)


메는 할으방, 할망 몫으로 메 2기를 가지고 가지만 4기를 가져가기도 한다. 이 때는 사발메 3기(산신메 1, 할망 1, 할으방 1)와 아기메라 해서 보시메 1기를 마련한다. 돼지고기는 제물로 쓰지 않는다.


제일은 정월 첫 축일이다. 보통 축일(丑日)에 당에 가지만 택일해서 가기도 하며, 제주(祭主)가 소띠이면 축일을 피한다. 자기와 같은 띠 날에 가면 효험이 없고 오히려 재수가 없다고 한다.

전시관이라는 큰 심방이 당을 매고 있었고 그 제자인 강제길이 당을 매다가 1970년대 강제길 사망 이후 당굿이 끊겼다.(제주신당조사 380쪽) 오등동(오드싱) 본향은 신앙민들 사이에서 ‘아주 센 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센 당으로 알려져 있는 신당의 마을은 대체로 과거 세력이 큰 마을이었음을 시사한다.(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본풀이①》천지왕의 아들 대별왕 소별왕 성제라 구월 초여드렛날 인간의 구경을 내려와서 보니, 농부안이가 농사를 하영 지어, 그 중 색채 좋은 건 나록밧이라. 나록 고고리를 하나 뜯어 가지고 ‘이게 뭔곤?’ 몰란, 한 방울 두 방울 니빨에 놘 씹어. 옥황으로 아방국 올라가니 ‘인간 백성 먹는 녹을 먹어왔으니 너 옥황에 들 사름이 아니라’ 하고 인간으로 귀양정배 보내니, 해안은 가면은 강구물동산이 대별왕한집이고, 오드싱은 체얌이 섯머세 싰단 동머세 가난 그디가 소별왕한집. 서로서펜은 송씨할마님 천신불도할망. 만민자손에 인정받는 한집. 올레직이는 김씨하고 고씨하고. 제일은 1월 첫 축일(제주시 연동 남무 71세 강제길님)(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본풀이②》서편전 내외 천자또(天子都) 지방감찰관. 오라위(오라동)서 내려오시던 신금산 감찰지방관. 서천서역(西天西域)서 들어오시던 상사대왕 중전대부인, 정절상군농 자지홍아애기씨, 청시악 백시악 노린족 한족, 칠남녀 단마실. 북편 신중 서편 신중 당좌수 당공수원 당상이수 저갈남 제사령(諸司令) 상버어리 중버어리 하버어리, 천자또 앞으로 쇠(牛) 잡고 전물제(全物祭) 닭 잡고 전물제. 거무영청(白丁의 靈) 하군졸, 당 소미(신당의 小巫) 절 소미 놀던 마실. 십이금제비 사악 춘풍으로 노와차 놀던 마실. 북편 생일 정월 열나흘, 상사대왕 생일 삼월 열사흘, 화천(白丁 이름) 생일 칠월 열나흘, 만국대제 구월 스무여드레.(제주시 삼도동 남무 55세 이기생님)(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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