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무사안녕 기원 탐라국 입춘굿이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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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무사안녕 기원 탐라국 입춘굿이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립니다.
  • 장옥영
  • 승인 2021.01.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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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영 제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장
장옥영 제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장
장옥영 제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장

제주의 봄을 열고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탐라국 입춘굿이 새봄 새날을 활짝 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명맥을 이어나갈 수 없었던 탐라국입춘굿이 올해는 행사 중단의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담아 제주목관아에서 비대면 온라인 영상중계로 진행된다.

탐라국 입춘굿은 고대 탐라국으로부터 왕이 몸소 쟁기질을 하는 친경(親耕)의식을 통해 풍요를 기원했던 의례에서 비롯된 전통문화축제로, 일제시대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의해 단절된 것을 민속학자인 문무병 박사가 1999년에 복원해 맥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9일과 2월 1일 사전행사 ‘입춘맞이’를 시작으로 제주시와 제주민예총 공식 유트브 온라인 생중계 되는 본행사인 2월 2일 ‘열림굿’과 2월 3일 ‘입춘굿’으로 마무리 된다.

본행사 첫날인 2월 2일에는 집안의 평안을 지켜주는 문신에게 올리는 문전제의 의미를 살려 제주목관아 일대를 돌며 액운을 없애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춘경문굿’을 시작으로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를 뿌리는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세경제’ 제주목관아의 관청할망으로 좌정한 칠성본풀이 속의 부군칠성을 모시는 굿인 ‘칠성비념’ 항아리를 깨뜨려서 신년 액막이와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2021년 신축년을 여는 입춘 글을 써내려가는 ‘입춘휘호’ 농경을 상징하는 낭쉐(나무로 만든 소)에 금줄을 치고 제를 지내는 ‘낭쉐코사’ 순으로 진행된다.

2월3일 입춘굿에서는 제주큰굿보존회의 집전으로 제주의 모든 신들을 청하여 모시는 굿인 ‘초감제’ 농신(農神)인 세경을 청하여 술잔을 권하고 즐겁게 하는 놀이인 ‘세경놀이’ 덕망있는 인물을 호장으로 선정하여 낭쉐몰이를 하고 씨 뿌리기를 재현하며 입춘덕담을 전하는 ‘낭쉐몰이’ 입춘날 풍요를 기원하며 치르는 ‘입춘탈굿놀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시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위로하고, 모든 나쁜 병을 떠나보내 일상의 회복을 기원하는 ‘허맹이 답도리와 마누라배송’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겪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 따뜻한 봄 햇살 속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2021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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