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거르송이’와 ‘독짓골’ 두 마을..이도2동 구남새미(九男泉)
상태바
[향토문화] ‘거르송이’와 ‘독짓골’ 두 마을..이도2동 구남새미(九男泉)
  • 고영철(제주분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1.29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날 한 풍수(風水師)가 “이 곳에 거주하는 이는 아들 아홉 형제를 보겠다”고 해서 ‘구남동’이라 호칭

이도2동 구남새미(九男泉)

위치 ; 이도2동 721번지.
유형 ; 수리시설(연못)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이도2동_구남새미 식수구역
이도2동_구남새미

 

옛날 한 풍수(風水師)가 “이 곳에 거주하는 이는 아들 아홉 형제를 보겠다”고 한 풍수설에 의해서 ‘구남동’이라 호칭했다고 한다.

구남동(九男洞)은 ‘독짓골’ 남쪽에 있는 동네로 주공아파트에서부터 남쪽 아라경에 있는 ‘구름앞골’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병문내’를 중심으로 서쪽은 도남동이고 동쪽은 구남동이다. 구남동은 ‘거르송이’와 ‘독짓골’ 두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독짓골(독짓-굴․독적-굴․독자-동․獨子洞)은 옛날 한 풍수사가 지세를 살펴보고 ‘獨子形’이라고 말한 후부터 ‘독지굴’ 혹은 ‘독짓골’로 불렸다 한다. ‘독짓굴’은 과양 남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로 보덕사 일대를 말한다.

독짓굴은 구남동 알녘(북쪽)에 있는 마을이며, 법원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풍수에 혈이 쌍혈로 내려온 곳으로 고씨집 명산이 있다.


거르승이(거르송이)는 이곳에 유배왔던 ‘박영효가 걸어서 올라온 마을’이라는 뜻이다.

박영효 대신이 제주에 들어올 적에 부두에서 내려 살 터전을 찾아 이리 올라오는데, 지금 시청 자리에서 앉아 쉬었다.

한참을 쉬고 나니 풍수지리를 볼 줄 아는 부하들이 많이 따라왔는데, 말하기를 ‘대신님, 자리는 여기가 더 좋은데 어디로 가시려 합니까?’라고 물으니, 박영효가 한참을 살펴보더니, ‘이곳은 우리가 있을 만한 곳이 못된다.

나는 피난살이로 쫓겨 온 몸인데 이만한 자리에 살게 되면 내가 오래 살지 못한다. 우리보다는 더 큰 사람이 거주할 곳이다. 여기는 안 된다’라고 하고 남쪽으로 한참을 걸어 이 구남동에 왔다. ‘그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 이렇게 묻자 ‘걸어서 얼만큼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곳에서 살 만한 자리를 찾자하고 머물러 살았다. 때문에 ‘걸어서 어느 만큼 온’ 데 머물러 마을을 이루었으니 ‘걸어승이’라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이 마을 이름은 ‘거르송이’, ‘거르승이’가 되었다.


‘구남새미’는 구남마을에 있다는 데서 연유한 못 이름이다. 지금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늘에서 내려준 못이라는 뜻으로 봉수천(奉水泉) 또는 봉수못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500평 정도의 큰 못이었고 주위는 넓은 초원이어서 우마방목지대였으며 이 물은 가축급수용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말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남서쪽 물이 솟는 부분을 돌담으로 구획하여 식수로 사용했다. 그 나머지 구역은 생활용수였다. 2009년 이도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매립되어 도로에 편입된 부분은 가축급수용으로 이용했었다.


이 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구남동에 거주하는 노인층 중 20~30년 전에 입주한 사람들에 의하면 그 동안 이 물이 마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영효가 이곳에 터잡을 때에 이 물을 인연으로 살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150여 평 정도가 남아 있다. 도시개발사업을 착공할 당시 시공사 측에서 물을 매립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반대해 지금은 자연보존지구로 지정되었으며 수련이 못을 완전히 덮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주위는 공원지역으로 되어 있다.(二徒2洞誌 258쪽)

연못 주위 東․北․西쪽에 평평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반듯한 울타리를 쌓았고, 남서쪽에 네모나게 돌을 쌓은 부분이 물이 나는 곳이다. 남쪽에는 여러 가지 조경수를 심고 어린이 놀이 시설을 설치했다. 물에는 여러 가지 수생식물들이 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