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각시당이란 새각시를 모시는 당..하도리 각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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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각시당이란 새각시를 모시는 당..하도리 각시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1.31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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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 끝날 무렵에는 각자 가지고 온 쌀로 쌀점(쌀재비)을 봐 준다

하도리 각시당

 

위치 ; 하도리 신동 해안도로변 ‘구물동산’
시대 ; 조선~
유형 ; 민속신앙

하도리_각시당잠수굿사진(해녀박물관).

 

 

하도리_각시당


하도리에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5개의 당이 있었다. 새마을운동, 미신타파운동이라고 해서 당이 없어질 뻔했으나 지역 유지가 면수동으로 옮겨 몰래 당굿을 지낼 수 있도록 했었다.

현재는 서동본향당, 면수동본향당과 각시당만 남아 있다. 이후 다시 본향당을 옮기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면수동 단골들이 반대하여 같은 날에 각시당에서 영등맞이굿을 해왔다.


각시당이란 새각시를 모시는 당이란 뜻이다. 진성기의 무가본풀이사전에 따르면 각시당의 신은 본향신인 ‘도걸로도집사’의 ‘작은할망’(작은부인)이라고 하며 제일은 1월 12일이라고 한다.

위 책의 또 다른 본풀이에는 〈갯가용녀부인님은 이디 각시당뱅디에 함께 가서 좌정해서 가는 선 오는 선 일만 해녀 차지하여 어물 어장선을 차지하여 외국 간 자손, 타국 간 자손 앞질을 발롸주던 한집님〉이며 제일은 2월 13일이라고 하여 제일과 신위가 다른 것처럼 소개되어 있으나 같은 당의 본풀이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라일보(130523)에서는 옥황상제의 셋째공주가 인간세상으로 귀양와서 단골들을 보살피는 당신으로 좌정했다고 한다.


진성기의 제주무속학사전에 따르면 요왕맞이란 해신인 용왕(龍王)을 맞아 기원드리는 제의이며 제차(祭次)를 뜻한다. 굿의 본주가 해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바다생활에서 탈 없게 해 주십시오’하는 기원을 하고, 바다에서 돌아가신 조상이 있으면 ‘그 영혼을 극락세계로 보내 주십시오’하고 빈다. 그밖에 바다생활에서 넋난 사람이 있으면 ‘넋들임’ 용왕제를 하기도 한다.


각시당은 노천에 돌담과 시멘트로 길쭉한 사각형 모양으로 둘레를 두르고 제단을 만들어 모시고 있다. 갯용녀부인을 모신다. 제일은 1월12일(과세문안), 2월13일(영등손맞이)이다. 음력 2월13일영등할망(風神)에게 해녀와 어부 그리고 타지에 나가 있는 신앙민들의 무사안녕과 풍요로운 해산물 채취를 기원하는 의례를 치른다.

신앙민들은 영등할망이 제주에 체류하는 동안 물 한 사발이라도 올려서 정성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등할망이 지나간 곳은 소라나 전복 등 해산물을 하나도 구경할 수 없게 되는데 이는 영등할망이 모두 먹어 버렸기 때문이며, 이 때 영등할망에게 정성을 드리면 미안한 마음에 바다와 땅에 씨를 뿌리고 간다고 믿는 것이다.


단골은 대부분 해녀인데 제물로는 영등할망, 선왕, 신앙민의 몫으로 메 3그릇, 돌레떡, 채소, 생선, 소라, 오분자기, 문어, 전, 삶은달걀, 술, 지전 등을 올린다. 옛날에는 1년에 한 번씩 각 동네마다 각시당으로 와서 큰당의 신을 모셔다가 당굿(잠수굿)을 하였는데, 하도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마을별로 나누어서 하다보면 영등맞이굿을 5~7일 동안 했다고 한다.

후에는 세 동네가 모여서 당굿을 하였으나 1984년 이후로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굿은 해녀들이 바다에 나갈 때 궂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비는 것이다. 매인심방은 약 30년 동안 고순안씨가 맡아 왔다.(하도향토지 611~612쪽)


영등굿에서는 좁쌀을 가지고 씨점을 본다. 제단 앞의 돗자리 위에 좁씨를 뿌려 흩어지고 모아지는 상태를 보아 그 해 해산물의 풍흉을 예언하는 것이다. 씨점의 결과 해산물 수확이 어렵겠다고 판단되면 단골들은 ‘씨드림’ 의례를 베푼다. 씨드림은 좁씨 몇 되를 들고 바다로 가서 용왕님께 ‘올해 물건을 하영 내와 줍서’하고 비는 의례이다.


굿이 끝날 무렵에는 각자 가지고 온 쌀로 쌀점(쌀재비)을 봐 준다. 2013년에는 고복자 심방이 32년 동안 중단되었던 영등맞이굿을 집전했으며, 면수동 단골도 참여했다.(한라일보 130523)


안내판에는 〈본당은 영등할망(바람의 여신)에게 해녀들과 어부 그리고 타지에 나가 있는 신앙민들의 무사안녕과 풍요한 해산물 채취를 기원하는 의례를 치르는 곳으로 고복자 심방이 모든 의례를 집전한다. 해녀들의 신앙인 영등맞이굿은 매년 2월 13일 치러지고 있으며 영등할망, 선왕 그리고 신앙민의 몫으로 메 3그릇, 돌레떡, 생선, 과일, 야채, 전, 삶은계란, 술, 지전 등을 해녀들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 와서 올린다.

모든 이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굿판이 끝날 무렵에는 각자 갖고온 쌀로 쌀점(쌀재비)를 봐 주며 심방의 액막이가 끝나면 각자 준비해온 제물들을 조금씩 떼내어 바다에 바치는 의례인 결명을 한다. 그리고는 정성을 다해 바다를 향하여 올 한 해 바다에서의 무탈과 온가족의 안녕을 두 손 모아 빌고 또 빈다.〉라는 설명이 게시되어 있다.
《작성 110204, 보완 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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