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선인장 씨앗 쿠로시오 난류 타고 밀려와 기착..월령리 선인장자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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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선인장 씨앗 쿠로시오 난류 타고 밀려와 기착..월령리 선인장자생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2.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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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원산으로 형태가 손바닥처럼 되어 있어서 ‘손바닥선인장’이라 한다.

월령리 선인장자생지
 

제주도지방문화재 기념물35호(1976년 9월 9일 지정)
천연기념물 제429호(2001년 9월 11일)
위치 ; 한림읍 월령리 359-3번지 등
시대 ; 미상
유형 ; 자연유산(식물)

 

월령리_선인장군락
월령리_선인장군락(문화재청)

 

한림읍 월령리 바닷가와 돌덩이가 쌓여 있는 곳에 선인장들이 군락을 형성하여 자생하고 있다. 이 곳에 자생하는 선인장은 멕시코 원산으로 형태가 손바닥처럼 되어 있어서 ‘손바닥선인장’이라 한다.

선인장에 나 있는 가시는 잎이 변형된 것으로 두꺼운 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줄기이다. 여름철에 노란색의 꽃이 피며, 열매의 모양은 무화과와 비슷하다.

선인장이 이 곳에 자생하게 된 것은 선인장 씨앗이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이 곳으로 밀려와서 바위 틈에 기착한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미의 사막지대에서 자라는 선인장은 15~20m나 되는 데 비해 1m 안팎으로 작은데다 가뭄에도 좀처럼 말라 죽는 일이 없으며 여름에 노란 색 꽃을 피우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선인장이 해안에 자생하고 있는 곳은 제주도에서는 이 곳밖에 없어서 제주도지방문화재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제주도의 문화유산 357쪽, 한겨레 2001년 8월 4일)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국에서 많은 개량종 선인장들이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지만, 이곳의 선인장은 유일한 자생종이다. 선인장이라고 하면 뜨거운 사막을 연상하게 되는데, 사막에 자생하는 것 외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의 선인장은 잎 대신에 가시가 나 있으며, 줄기는 둥근 모양, 원통 모양 등 보통 식물에서는 보이지 않는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조직 내에 많은 수분을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오랜 가뭄도 잘 견딜 수 있다.

선인장 가시는 사막에서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퇴화되어 생긴 것으로,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주로 월령리의 해안 바위틈과 마을 안에 있는 울타리 형태의 잡석이 쌓여 있는 곳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월령리 마을에서는 집의 경계인 돌담에 이 선인장을 심어 뱀이나 쥐의 피해를 막기도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선인장을 밭에 심어서 일부러 재배하고 있다. 또한 선인장은 예로부터 열매를 약재로 이용하고 있는데, 주로 소담제나 해열제 등의 민간약으로 쓰여 왔다.

월령리의 선인장 군락은 선인장의 자생 상태를 잘 보여 주고 있는 국내 유일의 야생군락으로 분포 상 학술적 가치가 있는 식물이다.(문화재청)

제주시는 천연기념물의 이미지를 살리고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사전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사업비 4억원(국비 2억 8000만원, 지방비 1억 2000만원)을 투입해 2007년 6월 목재데크 조성사업에 착수해 2008년 4월에 완공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의 설계승인을 얻어 완공된 목재데크는 길이 214m, 폭 2.5m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팔각정자 1개소를 비롯 장애인 등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휠체어 및 유모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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