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정과 배려에서 시작하는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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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정과 배려에서 시작하는 청렴
  • 김재우
  • 승인 2021.02.18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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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중문동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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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여러 가지 생각나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그중 내 머릿속을 떠도는 단어는 ‘받음’이다. 공직자의 입장에서 받는게 좋을까? 아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따져보아도 받지않는 것 보다 받음으로 인해 잘못되었을때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받는걸 좋게 느끼진 않는다.

그렇다면 왜 줄까? 이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여기서 내 머릿속을 떠도는 단어는 공정과 배려이다.

먼저 청렴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한 업무 처리이다.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 또한 공정하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거나, 공정한 경쟁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이를 깨트리려고 부정한 청탁을 한다.

공직자는 이 경쟁에서 심판이 되어야지 어느 한 편의 선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심판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공정하게 경쟁이 될 수 있도록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다. 승패는 각 팀의 실력으로 컨디션으로 때로는 운으로 판가름 나는 것이지 심판의 행동으로 판가름 나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배려이다. 업무에는 경쟁과 경기에서 중립자와 심판 역할도 있지만 민원인과 공직자 둘 만의 업무도 있다. 단순히 법과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일이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런 경우 상대방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는 거절해야 하겠지만, 사적 감정이 아닌 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 어떨까?

상대방을 위해 진심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설상 그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여도 상대방은 공직자가 자신을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누군가에게 배려받는 감정은 설상 내가 원하는 답을 못 얻더라도 주어진 결과를 인정할 것이다.

상대방에서 인정이란 이름으로 부정한 요청을 하는 것을 무자르듯이 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승낙하는 것은 나에게도 사회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부정한 청탁의 무를 잘라야 한다.

그리고 청렴은 어느 한쪽만 노력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공직자는 상대방에서 주지 않기 위해 공정하게 일하고 상대방을 위해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 민원인 입장에서는 물질을 주는게 아닌 공정한 경쟁에서 승리를 위해 자신만의 경쟁력의 향상시켜야 한다.

업무처리를 하며 가장 보람되는 일은 결과를 떠나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상대방이 고맙다는 말을 할 때이다. 물질이 아닌 고마움의 말 한마디가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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