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의 우직함으로 다시 시작하는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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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의 우직함으로 다시 시작하는 청렴
  • 진종권
  • 승인 2021.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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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진종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진종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다시 새해가 시작되고, 늘 그렇듯이 새 출발의 시점에 서 있다. 모두가 새로운 다짐과 희망으로 시작하는 지금이 바로 공직자로서의 가장 기본인 청렴한 자세로 모든 일을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으로 흰색에 해당하는 천간 ‘신(辛)’과 소에 해당하는 지지 ‘축(丑)’이 만나는 ‘흰 소띠해’를 의미하는데, 흰 소의 의미처럼 상서로운 일이 많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상상황이다. 설 연휴 입도객의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이는 급격히 악화되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관광과 방역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고 이를 위해 전 공직자가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찬물을 끼얻는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서울 중랑구에서 입도한 가족 중 한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말았는데, 이미 수도권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 후 확진통보를 받기 전에 입도한지 하루만에 확진판정 받아 격리 입원 조치된 사건이다.

이는 청렴과 관계없는 일 같지만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관점에서는 별 다를게 없어 보인다. 이미 자신이 확진판정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여행을 강행했고 결국 가족과 우리 제주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주고야 말았다. 청렴이란 비단 공직자의 덕목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 또한 같이 성장해야만 우리 사회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느리다는 약점을 알고 누구보다 먼저 출발하여 1등으로 결승점에 도착하고도 소뿔에 매달려온 쥐가 갑자기 뛰어내려 십이지신의 첫 번째가 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느리다는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순위는 뒤쳐졌지만 마주한 현실을 묵묵히 이겨나가는 소의 모습을 본받아, 공직자들과 시민 여러분이 함께 청렴하고 양심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어 지금의 코로나19 위기상황을 반드시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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