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의 온도탑
상태바
(기고)청렴의 온도탑
  • 이연주
  • 승인 2021.0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연주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이연주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이연주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매년 겨울, 12월 1일이 되면 우리는 전국의 번화가 곳곳에 우뚝 서 있는 ‘사랑의 온도탑’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겨울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나눔과 기부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희망 캠페인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 모금 목표액을 100으로 나눠 이를 달성할 때마다 온도를 1도씩 올린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 속 청렴의 온도는 몇 도일까? 이와 관련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연필 한 자루를 훔쳤다. 부모는 아이에게 훔치는 행위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설명하고 그에 합당한 벌을 준다. 그 후, '왜 그랬니? 연필이 필요하면 얘기하지 그랬어. 그러면 아빠가 회사에서 연필 한 자루가 아니라 몇 다스는 가져다줄 텐데 말이야'라고 말한다.」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라는 책에 소개된 내용이다.

저자는 행동경제학자로 부정행위를 하도록 유혹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도덕적 각성 장치’를 마련하고,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도 발생하는 즉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과정은 청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양심이라는 도덕적 의식을 바탕으로 쌓아 올리는 청렴은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공무원에 임용된 지금까지 항상 중요한 가치로 마음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청렴은 한순간에 자리 잡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과정과 깨달음을 거치며 온도를 높이고 있다.

매해 공공기관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일상에서 정착하고자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제주도는 국민권익위원회의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종합청렴도가 전년 최하위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승하며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고 순위를 획득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유채꽃이 피어나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지금, 우리 마음속 청렴 온도가 100도를 넘기는, 펄펄 끓는 청렴을 다시 한 번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